2023년 11월 1일 서울연구원이 서울기술연구원과 기관통합을 완료하고 정책·과학기술 분야 융복합연구기관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연구원은 기관통합에 따라 ▲정책·기술 분야 융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연구조직으로 재설계 ▲연구중복 관리 강화와 조직관리 효율화 ▲서울시 역점사업 추진과 미래지향적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조직 신설 등 세 가지 기본방향 아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오균 건국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가 원장으로 선임되었다. 오균 신임 원장은 32여 년간 국무조정실 등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국책연구기관과 대학에서 활발한 정책 연구활동을 수행해 왔다. 정책분야 전문성과 공공기관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서울연구원의 연구 역량 강화와 경영 혁신을 이뤄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 원장의 서울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글. 편집실 사진. 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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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연구원 신임 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글로벌 복합위기와 대전환의 시대 등 어려운 시기에 통합기관의 원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2월 말 서울연구원 제18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동행매력 서울특별시가 조성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30여 년간의 중앙부처 공직 경험과 대학 및 국책연구기관에서의 연구활동 경험 등이 연구원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가 서울시 및 서울연구원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므로 이를 달성하는 방안에 대해 매일 연구진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메가시티인 서울의 위상에 맞추어 서울연구원도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정책지식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좀 더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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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과 서울기술연구원과의 통합된 서울연구원의 간략한 소개와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가 출연한 정책연구기관으로 1992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으로 출범하였으며, 경제, 보건복지, 도시계획, 주택, 교통, 안전, 문화 등 서울의 시정 전 분야를 연구하고 효과적인 정책대안을 제안하는 종합싱크탱크 기관입니다.
서울연구원은 작년 11월, 서울기술연구원과의 기관통합을 통해 도시행정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융복합연구기관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통합연구원은 몸집만 더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인구변동 등 복잡한 도시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정책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명실상부한 융복합혁신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연구원 전체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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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이 처한 대내·외적인 이슈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요. 미래 서울의 도시변화 등 어려 현안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글로벌 메가시티 서울은 다양하고 복잡한 대내외적 위기와 도전에 봉착해 있습니다. 저출생 및 고령화 지속 등 인구변화 심화, 민생 경제의 어려움의 지속, 노후 인프라 문제 등 많은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이슈이기도 한 급격한 기후변화 현상과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각종 재난 가능성 증대 등 외부환경의 도전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내외부 도전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하여 정책의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이러한 문제를 융복합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정책대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선, 복잡·다양해지는 서울의 도시 문제에 체계적·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한 미래예측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정량화한 예측모델과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서울시의 인구문제 대응, 약자 동행 등 서울시의 각종 핵심정책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와 관련한 최신 자료와 연구동향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여 서울시 공무원들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각 분야 연구진들 간의 협력연구를 통해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과학적인 정책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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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연구협력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한 각 시도연구원들과 활발한 교류 및 연구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연구역량을 결집하여 서울시 관련 정책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서울싱크탱크협의체’(SeTTA, Seoul Think Tank Alliance)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등 국내대학과 한국행정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서울시정 관련 공동 관심분야에 대한 협동연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연구기관과는 ‘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를 공동 운영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난’ 등 광역행정 이슈에 대해 협동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지역기반 탄소중립정책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였고, 올해는 ‘지방공공기관 직무중심 인사관리’ 및 ‘저출생 극복을 위한 지역인구정책방안 연구’라는 2가지 주제로 연구 중에 있습니다. 특히 서울연구원은 내년에 ‘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기관으로서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공동연구를 진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최근 네덜란드 국립응용과학연구기구(TNO)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트윈 기반의 공동연구 방안을 협의하였으며, 베트남 호치민경제대학(University of Economics HCMC)과는 서울의 디지털경제 및 스마트 도시 분야의 연구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협력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서울 시정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대학원생 등 일반연구자들의 연구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작은연구 지원사업’을 공모하여 당선작에 대한 포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도시문제에 직면한 서울의 시정 전 분야를 연구하고
효과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글로벌정책지식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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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후 융복합연구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식으로 융복합연구를 진행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서울연구원과 기술연구원의 통합으로 IT, 데이터사이언스 등 다양한 기술 부문의 연구인력이 확충되었습니다. AI, 위성정보, 확장현실(AR/VR), 디지털플랫폼 등 미래혁신기술 부문을 전담 연구하는 “디지털도시연구실”을 신설하여 첨단 기술을 통해 복잡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한 행정서비스를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AI를 활용하여 디지털 성범죄를 감시하고 적발하는 시스템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진행된 본 연구는 그동안 사람이 100% 수동으로 검색하여 찾아내던 디지털 성범죄 영상/동영상을 AI 기반으로 24시간 실시간 감시체제를 도입하여 자동으로 찾아 삭제를 지원하는 연구로, 2023년 중반 이를 시범 도입한 이후 검색시간은 97.5% 단축, 삭제 지원 건수는 전년도 동 기간 대비 102% 상승하는 우수한 결과를 도출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산콜센터 상담시스템 성능향상방안, TV플랫폼 기반 독거노인 돌봄지원기술, 구급대 최적배치방안 등 AI나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융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복잡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건강 및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융복합 과제를 발굴하여 현장적용이 가능한 연구를 많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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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세훈 시장님과 UAE 출장을 같이 다녀오셨는데 여기서 이슈가 되었던 분야 중 하나가 금융중심도시(핀테크) 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 서울연구원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연구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오세훈 시장님은 UAE에서 개최된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 참석하여 ‘글로벌 경제 혁신허브-서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였습니다. 서울이 세계 10위권 금융허브로 도약한 배경으로 인적자본, 브랜드 파워, 세계 1위의 ICT 인프라의 역할 등을 들면서 앞으로 ‘잉글리쉬 프리존’ 조성 등 금융클러스터 강화 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서울시의 대표적 혁신 금융정책이자 일정 금액 지불 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기후동행카드’와 시민들의 자발적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손목닥터9988’ 등 시민에게 녹아든 주요 핀테크 사업들이 UAE 핀테크 박람회에서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서울연구원에서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디지털금융정책 포럼’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서울이 디지털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연구원은 서울이 글로벌 Top 5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핀테크 허브업그레이드 방안 등 다양한 연구정책들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숫자로 보는 서울연구원
5,904
33년간 연구 수행한 총건수 (’24년 5월 기준)
214
연구진 총인원(박사 연구위원: 129명, 석사 연구원: 85명)
229
2024년 연구과제 수행 현황(’24년 4월 기준, 전년도 착수 진행 중 과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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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원장님께서 지향하고 있는 서울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서울연구원은 지난해의 연구원 간 물리적 통합에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직 구성원 간의 완전한 화학적 통합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의 어느 연구기관도 아직 실행해 보지 못한 실용적이고, 현장 적합적인 명실상부한 융복합연구의 기반을 확고하게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각종 미래 도전과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이슈 및 정책과제들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발굴하는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하고, 시대 흐름변화에 맞게 연구프로세스를 좀 더 과학화하며, 연구원 내 의사결정시스템도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