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적극적인 아이디어로
사업비 14억 원 → 200만 원에 해결
빛바랜 주경기장 22,000석 관람석
토치 이용해 원래 색을 복원하다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성관, 이하 공단)은 시민편익과 복리증진을 위해 스포츠, 문화, 환경, 휴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시설을 운영·관리하는 양산 유일 지방공기업이다. 최근 사송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인구증가로 지역 내 스포츠, 문화시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공단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가운데, 관중석 새 단장을 마친 ‘양산종합운동장’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아낀 사례로 최근 화제가 됐다. 양산종합운동장에서는 토치를 활용해 노후된 플라스틱 의자 원색복원작업을 진행한 결과, 교체 시 14억 원, 도색 시 2억 원의 예산이 발생하는 사업에 200여만 원과 자체 인력을 활용해 새 의자처럼 만들어냈다. 공단은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 이혜영(양산시시설관리공단 인사혁신팀 대리)
주경기장 관람석 원색복원사업의 추진 배경 및 필요성
빛바랜 관람석의 지속적인 보수 필요성 제기
양산종합운동장은 2만 2천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을 갖춰 경남도민체전을 비롯한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양산의 대표적인 시민 체육시설이다. 연내 운동장 부지 내 수영장을 갖춘 쌍벽루국민체육센터를 신규 수탁하고 특히 ’26년 부산 지하철 1호선 노포역과 2호선 양산역을 잇는 지하철 환승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어 뛰어난 교통 접근성에 따른 시설의 역할과 필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경기장 관람석이 2002년 준공 이후 오랜 시간 자외선 노출에 따른 빛바램으로 본연의 색을 잃어 시설 전체의 미관을 훼손함에 따라 지속적인 보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양산종합운동장 관람석 원색복원 직원작업
관심과 토론으로 함께하는 혁신을 위한 공단 사업 추진 경과
유튜브 영상 적용 연구,
’23년 공단 제안 선정 → ’24년 주요사업 채택
주경기장 관람석 교체를 위해 필요한 사업비는 공단의 사업 범위를 넘어선 14억 원이었다. 그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23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사업에 신청하였으나 타 사업 대비 시급성 낮음 등의 사유로 반려되어 예산을 승인받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플라스틱의 성질을 이용한 원색복원 영상을 본 한 직원이 팀에 그 내용을 공유하였고, 반신반의 상태의 팀원들은 소량의 의자를 먼저 테스트해 보자는 의견에 동의하였다. 그 결과 마법처럼 원색으로 복원되는 의자를 확인하였고, 교체작업 시 큰 비용이 발생되는데 이에 공단 직원들은 자체 작업을 통한 원색복원 작업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와 관련하여 2023년 공단 제안제도에 참여하여 전사적인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고, 사업의 혁신성 및 우수성을 인정받아 그 해 우수제안으로 선정되는 한편, 이사장 주재 책임경영회의를 통해 2024년 주요사업으로 채택되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교체 시 14억 원 이상 소요? “우리가 직접 해보자” 양팔 걷어붙인 적극행정 노력
부탄가스에서 LPG가스까지 마법 토치의
관람석 원색복원 작업
인터넷으로 영상은 있으나, 실제 대규모 관람석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환경에 맞는 적합한 작업 방법을 찾아야 했다. 토치 가열 후 의자 변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7개월간 사전 테스트 기간을 거쳤으며, 부탄가스, LPG 등 가스교체를 통해 업무효율이 가장 높은 방법을 적용하였다. 의자의 색상에 따라 밝은 노란색 의자의 경우 고압세척기를 활용하여 세척 후 토치작업을 진행하여 원래의 색이 좀 더 밝게 나올 수 있도록 사전작업을 진행하였다.
종합운동장 팀장을 비롯하여 담당직원들이 필수업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에 해당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작업은 2개월에 걸쳐 지난 2월에 최종 완료되었으며, 전체 의자 교체 시 14억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하는 사업에 실제로 사용한 예산은 자체 작업에 따른 인건비를 제외한 재료비 등 192만 원이다.
양산종합운동장 관람석 원색복원 작업 전
양산종합운동장 관람석 원색복원 작업 후
기존 사례가 없던 사업, 추진 시 힘들었던 점
“이 많은 의자를 토치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맞을까?”
“의자의 안전문제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직접 하지 말고 용역을 줍시다.” 기존 유사 추진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상황마다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예산이 없어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빛바랜 의자를 보수한다.’, ‘자체 기술력으로 충분한 작업이다.’라는 기준을 갖고 해야 할 일을 마치기 위해 노력했던 한 걸음 한 걸음이 오늘의 성과를 나을 수 있었다.
공단 누리집인 ‘칭찬공유’ 메뉴에서 보면 서울에 거주하시는 주부께서 ‘의자 복원을 위해 애쓰느라 질환을 얻은 건 아닌지, 공공기관 직원은 무사안일일 것이란 선입견에 변화가 생겼다.’는 칭찬 글을 작성해 주셨다. 맡은 업무를 해내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300km 떨어진 누군가가 감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전국 최초! 종합운동장 관람석 원색복원 작업’··· SNS로 만나다
홍보 TF 구성 통한 쇼츠 제작, 우수성과 알리기 위한 노력도
공단은 주경기장 관람석 원색복원 과정을 자체 홍보 TF를 구성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우수사례 전파에 앞장섰다. 해당팀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공단 인스타그램 ‘불맛, 지대로네’(좋아요 2,710개, 댓글 96개)를 비롯하여 스브스뉴스 ‘14억 원짜리 양산시 사업, 단돈 200만 원으로 해결한 직원 만나봄’(조회수 131만, 댓글 2,935개), 부산 MBC뉴스 ‘아이디어로 다시 찾은 관람석’(조회수 28만, 댓글 1,133개) 및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사의 집중 보도를 통해 양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공단의 우수한 성과를 알리고 유관기관 전파에 앞장서게 되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작업을 검토하는 기관들의 문의와 벤치마킹이 이어져 사업의 중요성과 언론의 파급력을 새삼 실감하였다.
양산종합운동장은 경남도민체전 등 지역의 대규모 행사, 스포츠 등을 유치하는 양산의 랜드마크로서 매우 중요한 시설이니만큼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플라스틱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관람석 원색복원의 원리와 활용 방향
‘오래된 플라스틱 의자를 불로 지지면 색이 돌아오는 이유’
여러 이유로 흠집이 난 의자는 표면이 거칠어지고 그에 따라 난반사가 일어나 표면이 하얗게 보이는데, 그 부분을 불로 지져서 평평하게 만들면 난반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원래의 색으로 보이게 된다. 보통 150도의 열에 녹는 플라스틱 의자를 1,000도가 넘는 토치로 지지게 되면 의자 내구성 약화를 걱정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의자표면 소량의 고분자 사슬만 녹거나 끊어지기 때문에 전체 의자의 내구성에는 큰 타격을 입히지 않는다.
위와 같은 원리로 의자를 원색복원하더라도 주경기장 의자는 실내에 비해 외부환경, 빛, 수분, 공기, 산소, 오존 등 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토치를 가했을 때 유해물질이 빠져나오거나 대기를 오염시키는 재질이 아니기 때문에 교체 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고려할 때 플라스틱 쓰레기의 저감을 위해서라도 재활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환경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 심상은 교수(출처: JTBC 소탐대실 채널)
양산시시설관리공단 박성관 이사장
지난해 직원 제안제도를 통해 발굴된 해당사업은 보다 효율적으로 시설을 운영할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추진하게 된 사례입니다. 2만 2천 석이라는 큰 공간을 새로운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의구심도 있었으나, 구성원들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가장 앞장선 적극적인 자세로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꼭 필요한 사업발굴과 예산지출을 통한 효율적 시설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