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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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디지털 경제 수도’가 되도록 힘 보탤 것
지역 소상공인들을 디지털 경제로
입점시키고, 상품화 적극 지원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지난해 7월 경제고용진흥원과 상생일자리재단이 통합돼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이하 재단)이 출범했다. 통합 재단의 초대 수장으로 취임한 김현성 대표이사는 서울특별시 디지털보좌관,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을 역임한 디지털 경제 전문가다. 김 대표이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만큼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상공인 육성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기업 지원 등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대전환 시기를 맞이하여 ‘디지털 경제 수도, 광주’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기획하고 전략을 마련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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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통합 출범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양(量)에서 질(質)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시대정신에 발맞춰 일자리 매칭이라는 양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고용진흥원과 적정임금과 적정 근로시간 등 상생일자리재단에서 다루고 있는 질적 요소를 결합해 일자리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취임 직후 노사민정 관계자들을 만나고 지역 경제 일자리와 관련된 의견들을 청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통합기관의 비전과 미션을 설명하는 시간을 세 번에 걸쳐 진행했는데, 지난 100일은 듣고 설명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표이사 면접 당시 직무계획, 두 번째는 재단을 추구할 비전, 세 번째는 ‘김현성 사용설명서’를 실무적으로 안내했습니다.

그간 묻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경제일자리 솔루션 플랫폼’이란 비전을 수립하고, ‘상생이 이끄는 지산지소’를 미션으로 삼았습니다. 물리적 통합 이후 화학적으로도 통합될 수 있도록 듣고 또 들어서 더 깊고 넓은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내외부적으로 중점 추진한 일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경제의 대전환 시기에 우리 재단은 수요혁신기관이 돼야 합니다. 디지털 경제 시대에 중심은 소비자입니다. 기관의 미션인 ‘지산지소’는 지역 제품을 지역적으로, 지능적으로, 지구적으로 소비하자는 것입니다. 예컨대, 광주광역시 공공조달 비용은 대략 연간 2조 7천억 원이고, 그중 지역 내 계약 비중은 불과 45% 내외죠. 그 비중을 10%p 올리면 최소 2,700억 원 이상의 지역 내 수요 창출이 가능합니다.

재단 비전과 미션 수행을 위해 ‘노동일자리추진단’을 신설했으며, 디지털경제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존 소상공인지원부를 소상공인 ‘디지털전환실’로 확대 개편해 지역 내 소상공인들을 디지털 경제로 입점시키고, 디지털 경제 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상품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일단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플랫폼에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1만 입점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디지털 상공인 포럼’을 통해 디지털 전환한 소상공인들이 노하우를 교환하고, 새로운 커머스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소상공인 주도성과 중심성을 키워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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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중소기업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 뒤 기업인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역생산 제품을 정리한 광주형 카탈로그를 만들어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게 해 지역 내 수요를 촉진할 계획입니다. 광주의 주요한 공공 민간 조달이 광주지역 내 제품으로 전환하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생성형 AI시대에 대응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테크리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각 실단에 1명씩 테크리더를 지정하고 GPT 계정을 부여했습니다. 당장은 낯설고 어색할 수 있지만, 향후 생성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은 기본값이 될 것입니다. 또, 전략기능과 상생협력 기능을 신설하고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경영관리부를 ‘경영전략실’로 개편해 단순 부서 지원 기능이 아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비 사업 유치를 위해 전략기획 기능을 신설해서 시 의존도를 낮추며 사업을 다각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이해관계 그룹과 상생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노력을 펼치고, 내년부터는 통합 조직의 비전과 미션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주광역시는 AI, 창업 등을 도시브랜드로 밀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제 수도, 광주’를 만들어 가는 데 디지털 전문가로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광주시의 경제일자리 인프라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일단 다양한 이해 그룹 간 연결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 창출이 필요합니다. 협회·단체, 플랫폼관계자, 중소상공인 등 이해관계 그룹과 관련된 분들에게 묻고 또 물어서 더 깊고 넓은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통합된 기관의 사업 간에도 건강한 밸류체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밀키트 사업과 공공배달앱 사업이 업무로는 서로 다른 팀이 하고 있지만 이 두 사업 간 연결 지점을 찾고 밸류체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환경에 주저하거나 변화에 무뎌지지 않도록 정부는 끊임없이 도전과 참여를 불어넣는 조정자 역할이 돼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피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광주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기왕이면 이끌어 갔으면 합니다. 과거 계단식 성장의 시대와 달리 디지털 경제는 퀀텀점프가 가능합니다.

과거와 달리 소비, 수요의 권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생산에도 참여해 주문형 제품을 만들고,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독합니다. 개인화된 맞춤형 소비경제이며, 소비자 권력 시대입니다. 이런 변화는 소상공인과 로컬에 기회죠. ‘디지털 경제 수도, 광주’가 결코 구호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큰 그림이 필요합니다. ‘다른 결과를 원하면서 같은 방법을 반복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지금 실천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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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체질을 개선해 국가대표 수요혁신기관이자
국가대표 경제·일자리 솔루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현황
설립일: 2023. 7
대표자: 김현성
직원 수: 59명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8번로 177(도천동)
전화: 062-960-2600
홈페이지: www.gjep.or.kr
주요 사업: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종합적 지원과 노동 상생형 일자리에 대한 정책연구와 전략 수립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사업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산업 육성
수출판로확대 및 제품경쟁력강화
지역 소상공인 지원 활성화

‘디지털 경제수도 광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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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광주만의 성장 모델을 만들어 간다면 디지털 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2024년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이 국가대표 수요혁신기관이자 국가대표 경제·일자리 솔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원년입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를 더 행동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일명 ‘하이 파이브(high five)’ 전략인데요.

첫째, 정책 수요자의 중심성을 높여야 합니다. 명망가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는 중소상공인의 조건과 맞지 않습니다. 중소상공인이 직접 자신의 가게에서 핸드폰만으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야말로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을 해볼 만하네’ 하고 마음먹게 해줄 것입니다. 정책 수요자와 눈높이를 맞춰가야 합니다. 둘째, 민간 플랫폼과 연계해 협력해야 합니다. 로컬 디지털 상공인의 점유율과 영향력을 지키고 키워갈 수 있기 위한 플랫폼들이 로컬 중소상공인을 공정하게 취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해서 생태계 리더십을 조성해 가야 합니다. 특히, 중소상공인의 마케팅 의지를 꺾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룰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대상별·업종별 맞춤형 지원이 돼야 합니다. 중소상공인 정책의 어려움은 카테고리가 다양하고 전체 규모가 크다는 것입니다. 소상공인이 주도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설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턴키방식으로 지원하는 것도 선택형으로 넣었으면 합니다. 넷째, 찾아가는 현장형 지원사업이 돼야 합니다.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가급적 찾아가는 현장형이 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다양한 자원과의 연결을 강화해야 합니다. 군 급식 부실 문제시 지역의 골목식당의 제품을 밀키트화해 제공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격리 패키지, 독거노인·저소득층·미혼모 등 취약계층 끼니 지원 배송처럼 우리 주변의 공적 수요처는 꽤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지역의 공적 수요에 지역 제품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슬로건처럼 강조하는 ‘지산지소’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요.
지산지소는 민간과 공공 수요를 광주지역 경제와 연결해 밸류체인을 만들어 내자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광주 made, buy 광주’ 캠페인을 노사민정이 함께 펼쳐갔으면 합니다. ‘광주’가 가장 확실한 공유브랜드인데, 첫째, 지역적 소비 진작을 위한 ‘애향소비’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노사민정이 함께 애향소비 운동 본부(가칭) 결성 ▲공공조달 플러스10(지역 내 계약 비중 올리기) ▲지산지소 포럼 및 자문기구 ▲복수 공공배달앱 시대 지역순환경제 등은 지역 내 수요를 지역 산업과 연결함으로써 도시경제 회복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신산업 유치와 함께 지역 소비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해 지역 자본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광주만의 일자리 모델이 더해져 위기에도 단단한 지역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둘째, 지능적 수요혁신 창출을 통해서 디지털 커머스에서 광주 디지털 상공인의 영향력과 협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디지털 소상공인 1만 입점 ▲소상공인디지털전환실 운영 ▲PC방 및 지역 대학 연계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강화 ▲디지털 상공인 포럼 운영 및 중소기업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일자리 정보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셋째, 지구적 수요혁신을 위해 광주 상품의 디지털 무역 유통 판로 전환을 이뤄야 합니다. ▲Made, Buy 광주 글로벌 시장개척단 ▲광주형 프랜차이즈 해외 박람회 부스 참여 ▲인플루언서 연계를 통한 디지털 무역인 양성 ▲AIC(Asian Influencer Congress) 개최를 통한 글로벌한 인플루언서 리더십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지역 제품을 상품화하고 수출 성과를 달성토록 하겠습니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과업이나 희망 사항은 무엇인가요
LA와 바르셀로나가 CES와 MWC를 통해서 디지털 리더십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디지털 경제 수도 광주’도 불가능한 꿈은 아닙니다. 지산지소를 통해서 지역의 회복력을 높이고 이미 만들어진 디지털 로드를 통해서 ‘광주 made, buy 광주’를 실천해 간다면 분명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게 ESG 경영에 부합했으면 합니다. 주차장 태양광 준공식 때 기관의 ESG 경영 선언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50여 명 임직원들은 ‘다 그래’라고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의 역할 패러다임을 수요혁신으로 전환해 회복력 높은 광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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