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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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라이프 트렌드 엿보기
나만의 취향 저격,
‘옴니보어’ 소비자가 뜬다!
연말연시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 관습으로 자리 잡았듯, 이제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참고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졌다. 토정비결이 한 해 길흉화복을 점치는 ‘운세풀이’라면, 트렌드 분석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사업적 기회를 창출하며,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케팅 전략이나 제품 개발 방향을 수요자 중심으로 조정할 수 있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특히, 중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장기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을사(乙巳)년 청색 뱀띠해에 어떤 화두를 제시했는지 유비무환의 자세로 알아보자.

편집실
202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옴니보어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All About the Toppings
토핑경제
내가 꾸미는 토핑
Keeping It Human: Face Tech
페이스테크
AI로 얼굴·표정 만들기
Embracing Harmlessness
무해력
작고 귀여운, 순수의 힘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그라데이션K
한국적인 것의 확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물성매력
체험(경험) 요구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기후감수성
기후변화반응 태도
Strategy of Coevolution
공진화 전략
상생의 진화·동반성장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원포인트업
자기계발(레벨업)
경계가 사라지는 해체시대··· 나만의 리듬으로
『트렌드 코리아 2025』가 제시한 10대 키워드 중 첫 번째는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즉 ‘모든 것을 맛보는 잡식성동물 : 옴니보어’다. 현대인들이 효율적인 시간 사용법을 소비한다는 2024년의 첫 번째 키워드 ‘분초사회’와도 일맥상통해 보인다. 주어진 시간에 내 욕망에 가장 충실한 걸 좇으며 결핍을 채우고 싶다. 문제는 그 욕망이 나이, 성별, 소득별로 정형화된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 종합격투기(MMA)에 열광하는 소녀가 있을 수 있고,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물건을 사고 흡족해하는 억만장자도 있다. 잡식성 소비, 취향의 무한 진화, 집단의 경계가 사라지고 개인의 취향이 더욱 또렷해지는 ‘옴니보어’ 소비자 시대다. 허우대만 보고 ‘저 사람은 이런 걸 좋아할 것’이란 예상은 오만한 편견에 불과하다. 초월주의와 생태주의의 효시로 알려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타인이 짜놓은 범주에 보조를 맞추기보단 나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내 길을 가고자 하는 것, 그게 바로 ‘옴니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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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 시대의 불안··· “이젠 평온이 그리워”
한때,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대표한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는 세계 속에서 약동하는 한국의 시대상과 잠재력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보하는 역동적인 나라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기후 위기와 더불어 대형 재난과 각종 사고가 지속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다이내믹함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두고 싶어졌다. 부지불식간에 미지의 존재가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찐한 성취와 행복감보다는 평범한 일상, ‘아주 보통의 하루(아보하)’가 그립다. ‘뉴노멀’ 시대에 사람들은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 ‘순수’한 것, 해롭지 않은 ‘무해’한 걸 선호한다. ‘작고 귀엽고 연약한 존재’가 그 자체로 힘을 갖는 ‘무해력’의 시대다. ‘아보하’, ‘무해력’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기후 위기와도 연계된다. 현존하는 위험에 대처하는 자세 ‘기후감수성’과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공진화 전략’은 현대인의 기본 덕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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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매력··· “화룡점정의 주체는 바로 나”
완벽에 가까운 수많은 공산품이 쏟아지고, AI가 사진 속 표정까지 바꿔주는(Keeping It Human: Face Tech) 편의 시대다. AI가 일상의 번거로움을 해결해 준다고 해도 내 존재가치를 발휘하며 자존감을 확인해야만 한다. 피자에 토핑을 얹듯, 자동차를 구매할 때 나만의 옵션, 컬러를 입히거나, 나만의 음식 메뉴를 주문하는 ‘토핑경제’가 주목받는다.

아울러, 제아무리 가상현실 시대라고 해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어 하는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물성매력)’을 경험해야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요컨대, 나다움을 잃지 않고자 하는 발버둥의 시대다. 자기계발로 조금씩 성취를 느끼는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원포인트업)’도 나를 지키고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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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외,
미래의창,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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