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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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도시 경쟁력
‘감성적 주거복지’ 서비스
입주민이 행복한 임대주택 공간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이하 공사)에게 점심시간은 직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다. 자칫 부담스럽고 경직된 자리일 수도 있겠지만, 빠짐없이 부서별로 돌아가며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화력은 높아지고, 허심탄회한 얘기들도 부지불식간 나온다. 평소에도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온 김 사장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통합기관 구성원들이 융합하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LH에서 근무한 이래 40년 넘게 한 우물만 파온 그는 이른바 ‘감성적 주거복지’ 전도사다. 공공주택 입주민들의 편안한 삶을 책임지겠다는 그의 의지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 사장의 경영철학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실  자료 우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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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기관장으로서 지난 1년간 조직 안정화 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요?
2021년 9월 아르피나, 2023년 6월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공사와 통합되며 두 차례 큰 조직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중기 경영전략을 재정립하고, 작년 7월 조직 재설계를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해 지난 2월 마무리했습니다. 통합으로 확장되는 공사 역할과 새로운 미래상을 경영전략에 반영해 사업전략을 도출했고, 9월 1일부로 사업구조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4본부 체제, 사업부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통합조직을 출범해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스포츠 행사,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교류 기회를 넓히고, CEO와 함께하는 도시락 데이, 월간 소통마당의 정기적 운영으로 경영 현안에 대한 공유의 장을 만들어 보다 빠르게 조직이 하나로 융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통합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항은 무엇인가요?
아르피나는 부산 유일의 청소년 유스호스텔 시설임에도 만성적 적자와 노후화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운영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로 아르피나혁신TF팀을 발족했습니다. 숙박체류형 패키지 상품 개발과 이용 요금 현실화 등 마케팅전략을 수립했고, 공사 자본을 투입해 내외부 시설 개선 등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용객, 객실 가동률, 매출액 분야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고, 방문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전반적인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도시재생지원센터와의 통합을 통해 산업단지 조성과 건축 등 기존 사업 범주에서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재생 등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자 합니다. 공사가 가졌던 전문성이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된다면 원도심 소멸과 빈집 문제 등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될 만큼 주거복지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감성적 주거복지’라는 개념을 도입해 이를 정착시키려고 했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이젠 주거복지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합니다. 단지 의식주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가족 또는 개인이 행복하고 안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위한 접근법이 감성적 주거복지입니다. 그 핵심은 입주민이 원하는 바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상호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겁니다. 그중 주거복지 우수사례로도 공유되고 있는 ‘주거복지 ON(溫)’ 사업과 ‘BMC 주거복지서비스 지수’ 개발을 통해 선도적으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8억 1,7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BMC 주거복지 ON’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령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행복나눔(계절 먹거리, 생활용품 지원 등) ▲안전·돌봄(방문진료 및 건강관리 지원 등) ▲ESG 주거복지(재활용 활성화 보상사업 등) ▲스마트 주거복지(스마트폰 활용 고독사 예방 등) 등 4개 분야, 33개 단위 사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업 시행 후에는 전국 최초로 개발 및 운영 중인 ‘BMC 주거복지서비스 지수’ 평가를 통해 입주민이 체감하는 주거복지 정책의 실현 정도와 개선점 등을 확인합니다. ▲주택환경 ▲단지환경 ▲주거안정 ▲주거지원서비스 등 4개 차원, 11개 속성, 38개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단지별 차이와 성별·연령별 욕구 등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차년도 주거복지 세부 계획 수립에 활용합니다. 2023년 지수 평가 결과, 100점 만점 환산 시 81.7점으로 평가돼 조사 원년인 2022년보다 7.1점 상승한 평가 결과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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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의 수장으로서 경영철학,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 이행으로 탄소중립, 그린 스마트도시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미래탄소중립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BMC 식재모델 개발, 지속가능한 워터프론트 공간 조성을 위한 워킹그룹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치된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변모시키는 BMC 15분 힐링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설비 적용 확대, AI 수질정화 로봇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탄소중립 전환 도시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책임 실천과 지역사회 기여를 통해 시민의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단지조성 및 주택건립 등 약 10조 원 규모의 지역 핵심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지역건설사업 활성화와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부산경제활성화기금에 참여하고 있고, 지역 건설업체와도 협력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고자 합니다. 지난 4월 부산시 산하기관 최초로 지역은행과 연계해 3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지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작년 인도 푸네광역개발청을 시작으로 올 7월에는 몰디브 주택개발공사와 MOU를 체결했고, 향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실질적 성과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겠습니다. 선제적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고객의 알 권리를 존중한 사전정보와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효과적인 이사회 운영, 청렴·윤리경영 시스템 강화 및 안전관리 플랫폼 고도화 등을 통해 청렴하고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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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부산의 지역 경쟁력 확보와 미래 먹거리 창출, 청년층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센텀2 도시첨단산업단지’,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조성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센텀2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전 세계 창업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4차 산업 중심의 ‘부산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조성사업은 2029년 예정된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공항 배후 부지에 주거, 상업시설, 국제업무 및 물류 단지 등을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복합 물류 시스템 ‘트라이포트’를 구축해 세계 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해외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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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기도 했는데, 그간 추진한 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취임 당시인 2021년, 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685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급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공사의 공적 역할을 이어가기 위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부족해 이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에코델타시티 11·12·24BL 공공분양주택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이후 에코델타시티 1·3·8BL 공공분양주택 사업과 부산대저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등 15개 사업, 총 10조 9,962억 원 규모의 사업을 발굴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당기순이익 410억 원, 2023년에는 711억 원을 기록하며 공사의 미래 먹거리와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는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해준 덕분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조성사업,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등 30조 원 규모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부산 GRDP(지역내총생산)에 대한 기여도를 3배 이상 증가시키고자 합니다.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그리는 도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공존의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도시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주거 환경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노후 공공임대주택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자 합니다. 현재 시설을 유지·보수하고 리모델링하는 데 연간 171억 원가량이 소요되지만, 근본적인 개선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BMC 노후공공임대주택 개선방향 중장기 로드맵 구축 용역’을 통해 재건축, 리모델링, 수선 유지 등에 대한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부산도시공사
20 택지개발 20개 지구, 6.5㎢(2.5조 원)
39 주택건립 39개 지구, 51,136호(7조 원)
19,723 임대주택 공급·관리 19,723호
11 산업단지조성 11개 지구 18.4㎢(8.3조 원)
13 도시개발 13개 지구, 12.6㎢(5.8조 원)
부산도시공사 현황
설립일 : 1991년 1월 25일
대표자 : 김용학
직원 수 : 358명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신천대로 156
전화 : 051-810-1200
홈페이지 : www.bmc.busan.kr
주요 사업 : 주택건립, 주거복지, 택지개발, 산업단지조성, 도시개발, 도시재생, 혁신도시개발, 공공건축, 관광단지조성 사업
대표적인 수상 현황
• 국가재난관리 유공 국무총리 표창
• 청년일자리 창출(기관) 표창 수상
• 제6회 대한민국주거복지문화대상 기관부문 ‘최우수상’ 수상
•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우수 등급’ 획득
• 지방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2등급’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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