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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추구하는
농촌여행 주목
여행부터 정착까지··· 지방소멸 위기 해법 될까?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은 고물가로 인한 경기 악화와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경제적 부담으로 관광 소비도 양극화를 보인다. 여행 선택 시 가성비를 중시하고,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에 여행 비용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유명세를 달리는 관광지보다 소도시나 농촌지역을 방문하고, 일과 휴가를 동시에 충족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여행 콘텐츠가 지역을 활성화하는 주요 요소임을 고려해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면 지방소멸 위기의 해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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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떠나는 스마트 여행
나홀로 여행, 맞춤형 관광이나 취미 여행이 증가하면서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여행 플랫폼 이용자 수도 급증했다. 대표적인 맞춤형 여행일정 앱 ‘여다’는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시간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는 MBTI J(판단)형 여행자를 위한 앱”이라 소개한다. 여행 취향과 여행지 정보를 입력하면, 동선을 알아서 센스 있게 짜준다. 챗GPT에게 물어보니, 한국 여행의 트렌드를 ① 지속가능한 여행 ② 지역 관광 및 소도시 탐방 ③ 힐링과 웰니스 여행 ④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 근무 ⑤ 문화와 역사 탐방 ⑥ 테크놀로지와 스마트 여행 등 여섯 가지로 요약했다.

스마트 여행과 관련해 “AI 기반 여행가이드, 스마트 숙소, AR(증강 현실) 투어 등이 여행 경험을 한층 향상하고 있다”라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러한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의 우선순위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관광 트렌드 중 ▲모바일과 여행 플랫폼 비즈니스의 진화 ▲경험소비, 여행 액티비티 전성시대 ▲빅데이터가 여는 AI 관광시대 등이 지속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노멀 시대, 새로운 여행 ‘워케이션’
관광산업과 관련된 기관이나 사업자들이 제시하는 트렌드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워케이션’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IT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됐고,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일과 여가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워케이션’ 관광시장이 급성장했다.

특히, 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블레저 여행(Bleisure Trip) 산업이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 지자체들도 워케이션 사업 유치 경쟁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일상과 여가의 경계가 무너지고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기업의 워케이션 문화가 증가하고 있기에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워케이션 관광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워케이션 인식 개선 및 활성화가 이뤄지면, 3,500억 원 이상의 직접 지출, 생산유발효과는 약 4.5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2.7만 명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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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시대, 지역 관광에 사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국내·농촌여행 트렌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 테마로 워케이션 외에도 호캉스 등 새로운 휴식 형태가 언급됐으며, 스포츠·레저를 즐기거나 지역 특산물 구매 등 쇼핑을 즐기는 여행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시끄러운 소리가 없는 곳에서 ‘멍’을 때리며 자연을 즐기는 ‘촌캉스(농촌+바캉스)’, ‘나만의 명소 여행’ 등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고, 대규모 관광지나 정형화된 관광지보다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자원과 콘텐츠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 특성이 반영된 공간은 물론 식품, 굿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컬 힙(Local Hip)’이란 용어도 사용되고 있다. 제발 오지 말라 해도 꾸역꾸역 찾아내고야 마는 숨은 맛집처럼 지역민들만 알고 있는 숨은 관광지나 그동안 간과했던 지역 자원이 의외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

워케이션, 한 달 살기, 살아보기 등 지역에서 중·장기간 체류하는 형태의 국내 여행이 각광받고 있고, 정착까지 유도하며 인구소멸 해결책으로 활용하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여행경비 50%를 돌려주는 전남 강진군의 ‘반값 관광’,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빈집 500채 숙박업 특례 및 농촌 워케이션 센터 구축 등처럼 농촌체류·정주 인프라 개선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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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곧 여행이야!
팬데믹 이후 ‘단절’과 ‘연결’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피부로 직접 느끼는 관계는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관계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많은 인파와 교통 체증 대신 집에서 가까운 좋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반 힐링(Urban Healing) 현상이 가속화되면서도 메타버스의 가상 세계에서 지구 반대편을 여행하기도 한다.

농촌관광의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속적인 배움과 학습을 하는 ‘런케이션(learn+vacation)’도 등장한다. 여행·관광산업에도 물리적 인구 유입을 뛰어넘은 사고방식의 전환을 통한 디지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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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2024년 관광트렌드 전망 및 분석 보고서」, 한국관광공사, 2023.
「관광 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3-2025」,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2.
「FATI 보고서 17호(2024 농촌여행 트렌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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