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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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잇고’ 세대를 ‘잇고’ 지역을 ‘잇고’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공유·전승으로 지역 삶의 유산과
세대소통을 이어가다
정주 인구 노령화 및 청년 유출로 인한 도시의 위기
불균형적인 도시개발 정책으로 무분별하게 조성된 도시공간은 물리적 노후화를 맞이함과 동시에 기형적 인구구조의 변화와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지방 도시들의 청년층 정주인구 감소와 인구 노령화 추세는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숙명적 과제를 남기게 되었다. 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은 거스를 수 없다는 인식으로 그칠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당면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선제적으로 직시하고 역할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부산도시공사(사장 김용학, 이하 공사)는 지역에 남은 청년들과 노령 인구들이 함께 어울리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선(先) 세대의 실존했던 삶을 거슬러 따라가 보고 후(後) 세대에 공유·전승하기 위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남겨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시대의 산증인인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인문유산으로 보전(아카이빙)하여 부산시민의 정서적 치유와 문화공동체적 활성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남기고자 하였다.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사업 소개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1) 사업’은 부산시 15분 도시 정책 고도화 추진을 위해 발굴된 도시재생 문화콘텐츠 프로그램이다.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내 콘텐츠 분야에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 어르신이 주인공인 영상자서전과 웹툰 콘텐츠를 제작하고, 완성된 콘텐츠를 공유 및 전승한다.

사업의 주요 추진내용은 영상자서전 및 웹툰 제작, 문화교류 행사의 운영이다.

첫째, 지역 내 귀감이 되는 어르신을 발굴하였다. 부산은 한국전쟁과 피란수도라는 특수한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도시이다. 이러한 특성에 기인해 ▲국가유공 ▲피란수도 ▲공동체 분야의 귀감어르신이 발굴되었다.

둘째, 스토리 아카이빙을 위한 문화 콘텐츠 분야 청년 크리에이터를 발굴하였다. 지역 창업기업과 지역대학 내 우수한 인재 등을 연계했다.

셋째, 청년과 시니어, 두 세대를 연결 짓는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를 ‘영상자서전’과 ‘웹툰’이라는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했다.

넷째, 완성된 콘텐츠로 문화교류행사를 운영하고 온라인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체 등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프로그램으로 확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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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영상자서전 촬영 현장의 열기
지역 귀감 어르신들의 뭉클한 인생 스토리
올해 발굴한 어르신들은 저마다 빛나는 인생 기록을 가지고 계신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세대이음 메모리얼스토리 사업’에 지역 청년크리에이터가 유행(트렌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지역 어르신들의 인생 경험, 지혜 등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헌정의 취지로 콘텐츠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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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어르신
6.25 전쟁 발발로 함경북도에서 피란 오신 김동주님은 부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의사가 되셨다. 장애인 재활과 복지 및 권익 보장을 위한 기부와 봉사에 앞장섰으며, 별이 된 함경도 피란민들을 기리는 애향사업을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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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 어르신
김원종님은 6.25 전쟁에서 공군10전투비행전대 소속 암호해독병으로 참전하셨다. 북한군의 무전을 도청한 내용을 전달받아 그 암호를 해독하고, 해독한 내용을 미군5공군사령부에 다시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김원종님에게 전쟁은 그저 과거의 일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부산 금정구회지회장으로서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교육현장과 인근 부대에서 보훈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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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자 어르신
감천에서 어장을 운영하는 선주의 딸이었던 김응자님은 아직도 6.25 전쟁 당시를 또렷이 기억하신다. 김응자님 집에는 방을 얻으러 온 피란민들이 붐볐고, 감천초등학교는 피란민들이 세운 천막이 빼곡했다. 김응자님은 피란 온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고 할머니와 부모님들은 전쟁고아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피란민 가족에게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을 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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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선 어르신
아미동에 사는 윤지선님은 우연한 계기로 맡은 통장직을 무려 23년간 역임했다. (사)연탄은행과 인연을 맺어 밥상공동체의 주방장으로 12년간 자원봉사를 했다. 아미동의 열악한 주거환경이 나아지는 것이 주민들의 숙원임을 알고 있었기에 주민대표로서 아미동에 잔존하는 비석유산과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보존, 마을재생을 골자로 하는 아미·초장 도시재생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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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윤 어르신
깊고 푸른 바다가 있는 영도 토박이 주민인 이덕윤님은 IMF 위기로 15년이라는 긴 시간 빚을 청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소망을 품었다. ‘내 지역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라는 일념 아래 ‘배움이 중요하다’라는 깨달음을 삶의 목표로 되살렸다. 먹고 싶은 음식도 참아가며, 매월 일정금액을 모았다. 그렇게 어렵게 모은 2천만 원을 (재)행복영도장학회에 우수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기부하셨다.
앞으로, 그리고 함께···
따뜻하고 가치 있는 공동체 구현에 앞장
현대의 스마트한 온라인 연결망은 언제,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대상 간 소통을 신속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었지만 정작 물리적 공간을 살아가는 실생활 속 주변의 이웃, 사람 간 소통에 있어서는 무심하고 막힘이 일상화된 듯하다.

지난여름, 어르신들은 살아낸 인생을 기꺼이 나누어 주셨고, 청년들은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을 삶의 이야기를 영상과 웹툰으로 부단히 기록하고 제작했다. 격동기를 거쳐 온 선(先)세대의 뭉클한 삶의 역사를 카메라와 펜을 쥔 청년 크리에이터의 손으로 담아냈다.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해 ‘문화적 재생’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고자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사업담당자를 넘어 우리 역시 숨겨진 두 명의 청·장년 크리에이터에게도 의미 있는 참여와 작업이었다.

이후 문화교류 행사 운영을 통해 사업 참여 주체들이 네트워킹을 하고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영상자서전과 웹툰을 함께 감상하고 참여 소감을 나누고,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제작된 콘텐츠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 문화 관련 시설, 도시재생 거점 등에 공유하고 대·내외로 연계할 수 있는 행사, 축제 등에 참여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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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학교 웹툰학과 연계 웹툰 기획 회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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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학교 웹툰학과 청년 작가 작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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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리
부산도시공사 공공지원처
도시재생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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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부산도시공사 공공지원처
도시재생지원센터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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