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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을 설립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영천시 산하 30여 곳의 공공시설물 가운데 관광휴양, 체육, 문화, 환경시설 등을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 영천시와 시의회가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공단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여러 가지로 이유를 내세우는 목소리들 때문에 매번 난관에 부딪혔지요. 그렇게 10여 년이 지났는데, 이후 관계자들이 시설관리공단의 설립 의지를 꾸준히 피력하고, 새로 취임한 최기문 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마침내 2020년 7월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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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이 출범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요. 공단의 설립 과정과 설립 당시의 상황 등은 어떠했는지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차분한 검토가 밑받침됐습니다. 철저한 수지 분석과 성과를 확인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느라 약 7년이 걸렸습니다. 이사장 자리에 전문가를 앉히려고 전국적으로 공개 모집을 해서 타 공단과 차별화했습니다. 공단이 출범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크고 관내 기관·단체들의 호응도가 높습니다. 그만큼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공단 출범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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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 조직과 구성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영천시 행정지원국장이 참여하는 6명의 이사회가 있습니다. 기능 위주로 구성한 영업팀, 경영기획팀, 시설팀 아래 문화관광·휴양시설 등 6개 사업장에서 7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팀’을 신설했습니다. 보다 가까이 고객과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 시설관리공단 중 처음으로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여 전 직원 휴일(공휴일) 정상 근무, 운영시간 썸머타임제, 휴양시설 캐터링서비스(식음료) 추진 등 모든 업무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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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 주요 시설 및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요.
문화관광시설인 한의마을, 보현산 별빛테마마을 및 야영장,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치산캠핑장, 보현산댐 캠핑장과 짚와이어가 있습니다. 영천시에서 관리하던 영천시청 주차장과 종량제봉투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합니다. 보현산댐의 명물이 될 ‘흔들다리’는 짚와이어 연계 시설로 연말 준공을 목표로 영천시에서 공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라문화현양시설인 화랑설화마을, 선사유적인 오리장림 등 보현산 관광벨트 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영천에서 구하지 못하는 한약재는 우리나라엔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천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3대 한약재 유통시장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가을에는 영천시와 함께 한약축제와 별빛축제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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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천시의 공공시설물의 인프라와 현황은 어떠한가요.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영천시는 영남의 알프스로 불립니다. 국립천문대가 있는 별(Star)의 도시이자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입니다. 6월에는 전국 의병의 날 행사가 열릴 만큼 호국의 도시이며, 경주와 어깨가 맞닿아있는 신라문화권 관광지예요. 포은 정몽주 선생(임고서원)과 고려시대 화약 발명가 최무선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2021년에 영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관광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영천의 명소 9곳’을 선정했습니다. 임고서원, 팔공산 은해사, 보현산천문대,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치산관광지(캠핑장), 영천벚꽃백리길(영천댐 벚꽃길), 보현산댐 짚와이어와 흔들다리, 영천한의마을, 별별미술마을이 그 9곳입니다. 사실 현재 관리 위주로만 운영되고 있는 공공시설물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에게 맡겨 운영을 활성화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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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이사장으로서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과업은 무엇인가요. 또 소기의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 2년간 발상의 전환과 선진기업 벤치마킹, 즉 ‘변화와 개혁’을 앞세우며 직원들의 의식개선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허락된 인사권과 예산권의 한계에 부딪혀 경영방침으로 정착시키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큽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도 있었지만 대개의 공단 직원들이 관행적인 근무행태를 따르다 보니 변화에 둔감하다는 사실이 큰 문제입니다. 서비스 개선이나 효율적 경영에 관심이 없고, 자꾸 뒤를 돌아보는 과거 관행에 집착합니다. 그런 낡은 인식을 바꿔보려고 칭찬과 동기부여를 꾸준히 시도하지만 변화에 대한 저항을 여실히 느낍니다.
이런 한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미미하게나마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겠습니까. 반복적인 교육만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직원 휴일(공휴일) 정상 근무 제도화, 당직(일직)제도 폐지, 사업장 영업 썸머타임 연장 근무, 물품(비품)구매와 작업지시의 표준화·규격화 등을 작은 성과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에는 사업장 시설의 ‘디자인 혁신’이나 환경 개선(특히 조경 부분)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괴물이 우글거리는 동굴에 들어가야만 하는 시기가 우리 인생에 있다고 하죠. 분석심리학에서는 그것을 입문식이라고 한답니다. 달리 말하면 통과의례겠지요. 제가 지금 입문식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를 시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름 열병을 앓고 있거든요. 임기를 마치고 나면 통과의례를 거친 스스로가 조금은 성장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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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카카오채널을 오픈하는 등 관광 정보 전달과 활발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요.
청년들의 신선한 감수성과 독특한 정서를 공단의 영업 전략에 이식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그런 소통 채널을 통해 깊이가 있으나 안타깝게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영천의 맛과 멋을 소개하려 합니다. 다양한 관광시설과 축제, 행사 등을 실시간 제공하고, 그로 인해 젊은이들의 눈과 발이 이쪽으로 쏠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SNS 소통행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단의 모든 시설물의 운영 방침을 보다 산뜻하게 설정하여 미래 서비스 환경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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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출범 1년 만에 조직을 개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직개편으로 인한 변화는 어떠했나요.
그동안 시설관리 위주의 조직을 대폭 수정하여 업무를 기능적으로 재편했습니다. 또한 사업장별 관리자를 모두 없애고 주말·공휴일 외에는 공통 업무를 하도록 일원화했습니다. 공단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면서 ‘영업팀’을 신설하여 찾아가고 맞이하는 근무 형태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경영기획팀을 중심으로 공단 예산을 집중(통합) 편성하여 낭비를 줄이고, 팀들 간의 중복업무를 과감히 통폐합하고 재고관리와 물품구입도 표준화했습니다. 시설팀 또한 변화를 주어 전문 업체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업무 아웃소싱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제가 신입사원 때 호텔 인사·교육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직무명도 모두 호텔식으로(한글과 영문) 표준화했습니다. 또 다른 저희 공단만의 특징은 현장 계약직 사원 50여 명을 제외하고 공단 정규사원 채용 시 출신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국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입니다.
공기업 간의 교류도 활성화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던 ‘장사꾼’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영천시의 이미지 변신에 대한 반발은 아주 심합니다. 저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소통보다 디자인을 통한 감정의 교류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형물, 현수막, 하물며 쓰레기통에까지 제대로 옷을 입히면 도시 이미지가 달라져 눈에 띄지 않을까요. 사소한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까지 정성을 들이면 도시의 진심이 드러날 테고요. 지방도시가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입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창조 활동 말입니다. 웬만하면 지역 홍보(디자인)업체를 통해 최저가 입찰로 해야 한다는 마인드로는 지방도시가 돋보일 수 없습니다. 시설물 디자인에 역점을 뒀다가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최근의 ‘사건’이 뇌리에 계속 남아 있습니다. 디자인 혁신은 임기가 다하는 날까지 포기할 수 없는 제 가치와 신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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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물을 전문적・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공단만의 노하우나 전략은 무엇인가요.
공단은 효율성과 공공서비스를 추구합니다. 이것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조화와 균형의 묘미입니다. 저희 공단은 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답은 고객의 제안에 있더군요. 고객이 하나를 원하면 두 개, 세 개를 제공해야지요. 그래야 발길이 이어집니다. 공기업의 문제점을 말할 때 ‘신의 직장’, ‘무능력’ 같은 단어가 단골로 등장하지요. 그 밑바닥에는 공직자들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과 무관심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떤 제안을 하면 즉각 ‘안 된다’는 대답이 날아와요. 게다가 수시로 담당자가 바뀌니까 의욕이 떨어집니다.
공단의 기구 개편 이후 현장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1년이 지났지만 작은 사고도 없었고요. 제가 보다 더 친근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고령자 채용보조금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예산과 인건비를 절감하는 경영수지 개선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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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이사장님은 38년간 기업체에서 쌓으신 노하우와 기업경영 마인드 등을 기관 운영에 어떻게 접목하고 계신가요.
한화그룹의 금융, 석유화학, 관광레저, 유통, 교육 등 7개 회사(학교)에서 38년간 욕심껏 일했습니다. 운이 따라 창업자 故김종희 회장님과 김승연 회장을 비서로 보필하면서 오랜 시간 안목과 경험을 쌓았지요. 그후 단국대학교에서 6년 동안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일하며 국제교류 업무를 맡아 베트남 기업 및 대학들과 물꼬를 텄고, 학생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값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시절의 다채로운 경험이 공단을 이끄는 데 향신료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교수(명예직)로 봉사하고 있는데 젊은이들과 소통하다 보니 마음이 한결 젊어지는 것 같아요. 한화의 사훈인 신의, 분수, 최선은 제 삶의 좌우명이기도 한데, 이를 바탕으로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의 경영방침을 ‘고객중심, 현장중심, 사람중심’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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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공단의 비전과 계획, 목표 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중장기 경영 전략 등)
우리 공단의 핵심키워드는 ‘혁신’이고 비전은 ‘변화’입니다. 비전의 내용은 ‘2020(어깨동무) 화합으로 뿌리를 내리고, 2021(달라지다) 변화를 통해 가지를 뻗으며, 2022(껑충껑충) 도약하며 꽃들을 피우고, 2023(앞장서서) 선도의 열매로 빛을 낸다’입니다.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저를 비롯해 슬기로운 직원들이 똘똘 뭉쳐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혁신경영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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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방공기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천의 하늘에는 아름다운 별(star)이 가득하고, 산과 강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기가 맑다는 뜻이지요. 인간과 자연, 동물이 어우러져 살기에 도시의 체취가 색다릅니다. 이런 자연친화적인 도시에서 펼쳐지는 ‘영천별빛축제’, ‘한약축제’에 여러분을 꼭 모시고 싶습니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웨인 그레츠키 선수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하더군요. 변화와 개혁에 대한 함축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변화의 운전대를 잡고, 과속하지 않으면서, 생기가 넘치는 영천시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설립일: 2020년 7월
대표자명: 김재훈
직원 수: 70명(2022년 6월 기준)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도남공단3길 76
전화: 054-330-2715
홈페이지: www.yc.or.kr
사업: 문화관광·휴양시설 등 6개 사업장 관리·운영 대행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연혁
2021. 12.
2021년 제2회 공단 직원 공개 채용
2021. 07.
공단 조직개편 시행
2020. 07.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출범
2019. 12.
임원추천위원회 설치·운영 규정 제정
2018. 10.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설립심의위원회 개최
2017. 03.~09.
설립 타당성 기초조사 용역 및 타당성 검토 용역
김재훈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천주교 소신학교에 다니며 성직자의 꿈을 키웠으나 어느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문과의 인연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20대에 한화그룹에 들어가 60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금융, 유통, 교육 등 7개 회사에서 꼬박 38년을 일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비서, 한화솔라원 총무이사,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본부장, 북일학원 사무국장, 갤러리아백화점 상무가 38년의 명함이다. 그후 단국대학교의 교수로 임용되어 6년 동안 젊은이들과 친구로 지냈다.
김재훈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선진기업과 먼저 출범한 시설관리공단을 벤치마킹하여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자리잡을 있도록 내실을 다져가는 동시에 시설공단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는 데 전 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조직 안정을 위한 맞춤형 인사관리, 즉 노사협의회를 선제적으로 구성해 소통토록 하고 기(氣)가 살아있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아울러 ‘친절’ 서비스 극대화와 생활화를 통해 시민공감대를 높이고 공단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