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주차로봇’ 개발로
지역 문제 해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조와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 추진
부천시는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인구유입으로 현재 인구 90만의 대도시로 성장하였으나 제한된 공간 내 인구증가에 따른 다양한 도시문제가 발생하였다. 인구증가에 따른 차량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지역 내 공용주차장 설립, 민관 협력 주차장 공유 및 주차정보 공유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기술 융합을 통한 지역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전략산업의 하나인 로봇산업과 연계하여 국내 최초로 주차로봇 개발을 지원하였으며, 주차로봇 상용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박철(부천산업진흥원 융합산업팀 팀장)
부천시 주차공간 현황
주차로봇 개발의 배경 및 필요성
도시의 양적 팽창과 높은 인구밀도에 따른 차량 증가로 지역 주차문제 심각
부천시는 1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인구밀도(1㎢당 16,261명)가 전국 최상위에 있다. 2019년 기준 지역 내 등록차량은 33.5만 대이나 주차공간은 29.2만대로 주차공간이 등록차량에 비해 4만여 면이 부족하고, 시민의 거주 불만족요인 중 주차시설 부족이 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주차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민관 협력 주차장 공유 및 주차정보 공유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공용주차장 설립을 위한 공간 확보의 어려움과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해 주차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또한 신도시 조성 당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설치한 기계식 주차설비는 장비 노후와 유지보수의 어려움 등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 융합을 통한 주차산업 분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부천시는 2005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로봇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하여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조성, 부천로보파크 운영, 부천로봇포럼 및 경기도 IMT-로봇산업협의회 운영 등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전국 최대 로봇산업클러스터로서 다양한 로봇제품 및 부품의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은 그간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성장하였으나,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서빙로봇, 배달로봇, 의료로봇 등 서비스로봇 분야까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원은 지역 로봇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로봇기술을 활용하여 부천시의 주차문제 해결방안을 기획하고, 지역 내 로봇제품 및 부품기업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주차로봇 개발을 추진하는 등 주차로봇 상용화 시 로봇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천형 주차로봇 ‘나르카’ 사진
주차로봇이란?
운전자가 차량을 입고 위치에 주차하면 차량을 주차장 내로 입고 및 출차를 처리해주는 로봇
주차로봇은 물류로봇 개념의 이송로봇이다. 주차장 내 위치를 인식하여 차량을 빈 주차면에 주차시키고, 운전자가 무인안내기에서 출차를 요청하면 차량을 출고 위치로 이동시켜 주는 로봇으로 대형백화점 등에서 운영하는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로봇은 QR코드 기반의 위치 인식 방식을 사용하고, 최대 무게 3톤의 차량까지 주차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동충전 기능과 1회 충전에 8시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어 주차장 내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주차로봇의 도입 효과
주차공간 효율을 최대 50% 증가시켜 동일규모 주차공간에 더 많은 차량의 주차 가능
운전자가 직접 주차하는 자주식 주차장은 차량의 왕복 운행 및 차량 회전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되지만 주차로봇은 ±5mm의 이동 정밀도를 가지고 있어 좁은 통로에서도 이동할 수 있고, 여러 대의 주차로봇 운영 시 차량을 2열 이상 주차할 수 있어 주차공간 효율을 최대 50% 까지 높일 수 있다. 현재 주차로봇 개발기업이 인근 지자체와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신축 주차장을 조성 중에 있으며, 자주식 주차 시 40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6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부천시의 경우 공용주차장에 주차공간 1면 조성을 위해 7천만 원에서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이렇게 주차로봇을 도입하여 동일한 공간에 최대 50%까지 차량을 추가로 주차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공간효율 증대와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로봇 발렛파킹으로 주차편의 증대 및 친환경 주차장 운영 가능
주차로봇을 통한 발렛파킹 서비스가 가능하여 일반인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이 좀 더 편하게 주차할 수 있으며, 차량 내 물품 도난사건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주차장 앱과 연동되어 빈 주차공간의 검색 및 예약 서비스뿐만 아니라 출차 예약 등을 통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주차장 입구에 차량을 주차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주차를 해주기 때문에 주차장 내 공회전이 없어 매연이 발생하지 않고, 주차장 내에 사람의 통행이 없기 때문에 조명에너지나 환기에너지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차로봇 부품 국산화를 통해 핵심부품 수입대체 가능
국내 로봇부품의 국산화율은 평균 30%대로 매우 낮은 편으로 로봇기업들은 로봇 핵심부품을 외산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나 이 또한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부품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원은 주차로봇 개발 시 로봇제품뿐만 아니라 주차로봇 구동부 및 제어기 등 주요부품의 개발도 공동으로 진행하여 현재 배터리 및 일부 센서를 제외한 전체 부품의 70%를 지역기업에서 조달할 수 있으며, 주차로봇 보급이 확대되면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주차로봇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
주차로봇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실증 테스트 및 정책평가
주차로봇이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만큼 로봇 성능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상용화할 수 있으므로 주차로봇 성능 테스트를 위한 임시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현재 로봇의 내구성뿐만 아니라 주차장 내 운영방안, 주차관제 시스템 연동, 주차장 운영환경 등 주차로봇 보급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 분야 사업 홍보 및 브랜드 제고를 위해 참여한 각종 정책대회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주차로봇 테스트베드
• 2020 행안부 국정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 “최우수” 수상
• 2020 지방거버넌스 정치대상 “최우수” 수상
• 2021 경기도 시군 규제합리화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 수상
• 2021 행안부 지방 규제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장려상” 수상
• 2021 대한민국 임팩테크 대상 수상(과기부 장관상)
주차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민간기업 협력 체계구축 및 사업화 추진
주차로봇은 공영주차장 설립을 추진하는 국내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주로 파킹클라우드㈜, GS파크㈜ 주차시스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과 스마트폰 보급 포화로 새로운 단말기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KT, ㈜LG U+ 등 통신기업이다. 부천산업진흥원은 주차로봇 개발기업과 민간기업 간 사업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체계를 구축·지원하고 있다. 현재 주차로봇 개발기업은 인천, 동탄 지역 신설주차장에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로봇을 생산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차로봇 상용화를 위한 법·제도 개정 노력
국내 주차장법에는 기계식 주차장 설치 기준이 있으나, 주차로봇 운영을 위한 근거가 없어 주차로봇 사업화를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의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 규제샌드박스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관련 법적 근거가 없어도 2년간 임시운영을 허가하는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임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원은 현재 산업부가 추진 중인 융합신제품 인증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여 주차로봇 및 주차장 인증기준을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가 개정될 예정이다.
창조와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 추진
주차로봇의 기술 고도화 추진 및 시민참여 확대
부천산업진흥원은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차로봇도 현재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기술 고도화를 위한 국비사업 유치를 통해 기존 주차로봇과는 다른 제품의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기존 주차로봇이 파레트를 이용하여 차량을 이송한 반면, 개발 중인 주차로봇은 파레트 없이 차량을 직접 들어 이송하는 방식으로 좀 더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주차로봇 명칭(나르카)을 공모하고 시연회를 개최하였다. 부천산업진흥원은 주차로봇 사업이 지역 주차문제 해결 및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단계 주차로봇 개발 이미지
부천산업진흥원 정영배 원장 대행(상임이사)
“부천산업진흥원은 부천시 산업정책 구현을 위한 씽크탱크 역할과 더불어 중소·창업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조와 혁신을 통한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천형 주차로봇 사업은 그동안 지역 전략산업으로 꾸준히 육성한 로봇산업이 기반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사업입니다. 앞으로도 로봇·IoT 기술과 기존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