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의 대변신…
기존 관리체계를 혁신하다
농수산물 유통・데이터・물류
근본 시스템 혁신으로 새롭게 탄생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이하 공사)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을 포함하여 서울시가 관할하는 도매시장을 관리하고, 서울시 내 유치원생 및 초·중·고교 학생에게 안전한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는 친환경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984년 창립 이후 공사는 안전한 농수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도모하고, 농수산물을 수도권 시민에게 적정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2031년 새로운 공영도매시장 탄생을 목표로 순환 재건축 방식으로 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미래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통·데이터·물류의 종합적인 대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글 전수정(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획조정실 경영성과팀 차장)
추진 배경 및 필요성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따른 기존 도매시장 관리체계 혁신 필요성
농수산물 유통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산지가 기업화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도매시장 외 다른 유통채널을 통한 거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소비자의 건강·안전 식품 소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품질·안전·소포장 등 유통 트렌드 또한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사는 기존의 도매시장 관리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송품장 도입,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물류체계 개선 등 농수산물 유통·물류·데이터의 근본 시스템 대혁신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대전환 선도
전자송품장 도입으로 농산물 유통 전 과정을 한눈에 관리
공사에서는 가락시장 유통의 디지털화, 농산물 수급 조절을 통한 가격안정, 물류 효율화 등을 위해 전자송품장 시스템을 국내 공영도매시장 최초로 구축했다. 그동안 사용되었던 종이송품장으로는 당일 반입물량을 사전에 알 수 없어 가격 예측 및 수급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고, 일시에 출하차량이 가락시장에 몰릴 경우 혼잡도가 증가하여 물류의 비효율을 초래했다. 앞으로 전자송품장 시스템이 도입되면 산지 출하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여 수급 조절이 용이해지고, 상품의 반입·하역·검수·경매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유통·물류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령화된 산지의 출하자들이 쉽게 전자송품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입력항목 최소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공사는 ’23년 구축된 전자송품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향후 예약거래·물류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유통, 물류 효율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화면
전자송품장 화면
온라인도매시장 물류 거점화를 통한 가락시장 성장동력 확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물류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시장 내 경쟁제한을 둘러싼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에 대비하여 가락시장을 온라인시장 거점 물류센터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지-가락시장-구매자까지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유통경로를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거래규제 대폭 완화로 유통종사자 간 경쟁 촉진을 통한 출하자와 구매자의 이익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말 본격 출범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2027년까지 전체 농산물 도매물량의 20%를 취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한 차별화된 유통정보 제공
가락·강서시장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화하고 이를 통한 국내 최고 수준의 농수산식품 유통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사는 지난해 7월 전담부서인 ‘데이터전략팀’을 신설했다. ’22년은 공사 데이터 경영 원년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전략을 수립하고, 임직원 역량 강화·우수기관 벤치마킹 등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23년 빅데이터 플랫폼 1단계 사업을 추진하여 최신 솔루션 도입을 통한 유통정보 OLAP 재구축, 공정거래탐지시스템 고도화, 유통·교통정보 대시보드 제공 등 고도화된 BI 분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24년부터는 기 구축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전자송품장 시스템과 연계해 AI 기반 농산물 가격 예측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유통정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내 최대 도매시장인 가락시장만의 차별화된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주제 분석·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유통정보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단계별 통합 공동물류체계 전환을 위한 물류시스템 선진화
팰릿 단위 하차거래 전면 도입으로 물류 체계 획기적 개선
공사는 물류 효율화 및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차상거래품목 팰릿 단위의 하차거래를 추진했다. 2017년 무, 양파, 총각무에 이어 2018년 산물쪽파, 양배추, 대파의 하차거래를 추진했으며, 2022년에는 옥수수 등 5개 품목의 하차거래가 정착됐다. 이해관계자 간 첨예한 대립, 코로나19 등으로 시행에 진통을 겪었던 배추 품목은 공사의 지속적인 이해관계자 간 소통·협의의 노력으로 ’23년 4월부터 전면 하차거래가 시작됐다. 전 품목 팰릿 단위 하차거래가 정착되면서 기존 하역노조원 중심의 하역작업이 기계화되고, 출하차량 대기·하역시간이 크게 단축되어 시장 내 획기적인 물류 개선 효과를 거두었다. 하차거래 시행 후 실제 농산물 운송차량의 평균 대기시간이 12시간에서 30분 이내로 단축되고, 5톤 차량 1대당 하역시간(인력)이 90분(4명)에서 20분(지게차 1대)으로 대폭 감소했다.
물류운반장비 관리 효율화를 통한 시장 혼잡도 개선
팰릿 하차거래 등 물류환경 변화에 따라 물류운반장비(지게차, 전동차 등) 수가 증가하면서 물류 혼잡, 안전사고 발생 등 문제점이 증가함에 따라 공사는 도매시장 내 물류운반장비 전면 등록제를 시행했다. ’23년 10월 기준 총 4,439대의 물류운반장비를 등록·관리 중이며, 미등록된 장비는 견인 및 퇴장 조치를 통해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전국 도매시장 최초로 물류운반장비 정기 안전검사를 시행하여 노후화된 장비의 기기 결함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매시장 이·배송 혁신을 통한 통합 공동물류체계 구축
가락시장 내 하역노조·중도매인 개별물류 수행에 따른 이·배송 시간대 개별 물류장비와 차량 집중으로 시장 혼잡도 가중, 주차공간 잠식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사에서는 통합 공동물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2년부터 내부 추진 방안 마련, 타 기관 사례 조사 실시, 전문기관 연구용역 진행 등을 통해 로드맵 수립 및 세부 실행 방안을 도출했다. ’24년 새로 지어지는 도매권 1공구(채소 2동)에서 공동물류를 우선 시행한 후 시장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 공동물류체계가 도입되면 물류운반장비 및 장비 보관면적이 54% 감축되어 물류비용(이송 및 배송비용) 또한 기존 대비 32%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하역노조원 인력에 의존했던 물류 체계가 시스템에 의한 관리로 전환되면서 물류생산성이 효율화되고 열악했던 근로자의 노동환경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추 하차거래 사진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취임 이후 ‘공영도매시장의 경쟁력 확보와 활성화’를 공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출하자, 유통인, 구매자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유통·데이터·물류 시스템 혁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유통물류
효율화의 기초가 되는 전자송품장 구축, 공동물류체계로의 진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도매시장 개장일 감축 등 어느 하나
쉬운 일은 없지만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추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공사는
‘미래 유통환경을 선도하는 도매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