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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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로컬 콘텐츠로 선도하는
관광 도시의 대명사!
부산을 만나다
산업·역사·문화·인물·이야기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관광 도시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2022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숨은 지역 콘텐츠 발굴 사업’이란 특색 있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구·군별 고유 콘텐츠를 발굴하여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최근 각 구·군이 제안한 콘텐츠 심사를 통해 이기대 공룡을 테마로 하는 남구의 ‘다이노 GO’, 오륜대의 신선 설화를 알려 줄 금정구의 ‘오륜대 신선학교’, 밀 집산지인 구포와 지역 명소를 연계한 북구의 ‘이음 피크닉’ 등이 선정되었다. 지금 바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산업, 역사, 문화, 인물, 이야기를 모두 간직하고 있는 부산의 숨어 있는 명소로 떠나 보자.

편집실  사진 부산관광공사·부산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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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해맞이공원이 출발점인 해파랑길 1코스
해안 절벽의 아름다움을 품다
이기대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킨 후 경치 좋은 이곳에서 술판을 벌였는데, 기생 두 명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후 끌어안고 절벽 아래의 바다에 뛰어내린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에 있으며 한동안 군사 작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93년에야 개방되었다. 현재는 다대포 몰운대 정운공 순의비가 있는 구역만이 유일하게 군사 작전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기대는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며 태종대, 오륙도 등과 함께 국가 지질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부가 지정한 동해안 탐방도로 해파랑길의 초입부로, 오륙도 해맞이 공원이 해파랑길 출발점이자 해파랑길 1구간에 해당하며 갈맷길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갈맷길은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데 오륙도-이기대-광안리 코스는 2-2구간에 해당한다.
태종대와 비교했을 때 각종 편의 시설, 표지판과 지도, 급수대, 화장실 등이 부족한 편이고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의 경우, 지형의 특성상 산길도 많고 계단이 엄청 많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섰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신선대 유원지까지 약 2.9km의 갈맷길이 이어지는데, 해안 산책로만 주파하는 데 3시간도 넘게 걸린다. 절경마다 일일이 인증샷을 찍고 쉬엄쉬엄 주파하면 4시간이 걸리기도 하므로 다음 목적지까지 동선을 미리 계산한 후에 움직이는 편이 좋다. 갈맷길을 걷다 보면 중간 정도에 매점이 딸린 너른 자갈마당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영화 <해운대>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기대는 부산의 유명한 관광지인 해운대나 광안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최근에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기대는 해운대 동백섬에서 바라보았을 때 수연만을 가로질러 마주하고 있는 해안이기도 하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았을 때 광안대교 너머로 보이는 해안이기도 하다. 그만큼 광안리나 해운대에서 가까운 곳에 있지만 교통편이 불편하여 그동안 외면당하고 있었다. 지금도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고 택시를 타고 가야 할 경우 택시기사가 싫어할 정도로 교통이 불편하지만, 부산에 방문하면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명소로 손꼽힌다.
이기대는 까마득한 높이의 해안 절벽과 넓적한 암반들, 깨끗한 바다와 자갈밭, 짙은 해성, 잘 가꾸어진 해안 산책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는 해안 명승지다. 부산의 명승지인 태종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태종대가 기암괴석과 해안 절벽으로 이루어진 남성적인 분위기라면, 이기대는 평탄하고 넓적한 암반과 자갈로 이루어진 여성적인 분위기다. 굳이 해운대나 태종대까지 가지 않더라도 태종대 이상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바다 내음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기대를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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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기대도시자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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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이기대에 공룡이 나타났다! 다이노 GO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다이노 GO’라는 명칭 아래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이기대 부산지질공원 지질 탐방로의 특징 및 공룡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증강현실 투어 앱을 개발 중이다. 지질 탐방로의 대표적인 장소마다 공룡 캐릭터와 미션(임무), 스토리텔링을 제공하여 이기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강현실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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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신선이 다녀가다
오륜대
오륜대(五倫臺)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오륜동에 있는 기암절벽의 명칭으로, 좁은 의미로는 오륜대 저수지 안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를 지칭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회동동·선두구동·오륜동·금사동·부곡동 등 5개 동에 걸쳐 위치한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는 오륜대 저수지 일대를 지칭하기도 한다.
오륜대라는 명칭은 옛날 이곳을 삼강오륜(三綱五倫)을 갖춘 다섯 명의 신선이 풍경을 돌아보던 곳이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오륜대는 기장군의 거문산·아홉산·공덕산·장년산·개좌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오륜대 수원지에 자리 잡고 있는 화강암의 암괴다. 오륜대 저수지가 조성되기 전에는 기암괴석이 모여 있고 숲이 우거져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오륜동에서 회동동으로 향하는 수원지 서쪽 모서리에서 저수지를 향하여 불쑥 내밀고 서 있는 기암절벽으로 남아 있다.
오륜대는 현재의 오륜대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호숫가의 절벽 형태로 남아 있다. 오륜대 저수지 부근이 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제한되어 대중교통의 접근이 불편하긴 하지만, 저수지 일대에 잉어회, 장어구이, 오리고기, 닭백숙, 민물고기 매운탕을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하여 주말이면 많은 시민이 찾는다. 오륜대 주변에는 오륜대 고분군과 부산가톨릭대학교, 오륜대 한국 순교자 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두구동 스포원 파크-상현 마을-오륜대까지 이어지는 회동수원지(오륜대 수원지의 옛 이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회동수원지는 19030년대에 발생한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인공 저수지로 규모가 무척 크다. 인근에 있는 땅뫼산 황토숲길은 신발을 벗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황토숲길을 걷다 보면 편백나무숲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편백나무에서 우러나오는 피톤치드향을 맡고 있노라면 세상 근심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이곳은 특히 어린이들의 숲 체험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매년 많은 어린이가 방문하여 솔방울 놀이 등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를 즐긴다.
땅뫼산 황토숲길을 나와 부엉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대나무숲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지지친 몸을 잠시 쉬어갈 수도 있는 평상이 설치되어 있고 대나무를 이용해 뱃살을 체크하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잘 정비된 부엉산의 갈맷길을 오르면 부엉산전망대(오륜대전망대)가 나온다. 부엉산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작은 한반도 모양의 지도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부엉산전망대를 내려와 오륜동 일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식당에서 오리백숙과 오리불고기를 먹으면 남부럽지 않은 행복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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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부산 갈맷길 명소, 회동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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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수원지를 따라 걷기 좋도록 조성된 땅뫼산 황토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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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포토존이 있는 땅뫼산 황토숲길
신선이 따로 있나, 내가 바로 신선이지! - 오륜대신선학교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오륜대 신선학교’라는 명칭 아래 다섯 명의 신선이 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보던 곳이라는 오륜대에 얽힌 설화를 바탕으로 체험형 관광 상품을 운영 중이다. 오륜대 신선학교는 어린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오륜대와 회동수원지의 역사와 생태를 신선 가이드가 한 편의 연극처럼 소개하는 체험형 투어 프로그램인 ‘신선학교’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편백숲 일대에서 자연경관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신선놀음’으로 나뉜다. 신선놀음 프로그램은 황토숲길 걷기, 편백숲 즐기기, 신, 해먹놀이, 민화 그리기, 신선부채 만들기, 신선 차 마시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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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구포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구포’이다. 부산 북구 구포에도 구포만세거리, 구포국수체험관, 문화예술플랫폼, 구포성당, 밀당브로이, 이유하 축은제비, 구포시장, 구포무장애숲길, 구포동 당숲, 부산솔로몬파크, 백양산 주지봉 등 수많은 관광 자원이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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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만세거리
구포만세거리는 구포장터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거리로, 구포역부터 구포시장 입구까지 약 600m에 달한다. 100여 년 전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구포은행과 구포역이 설립됐던 이 거리에는 당시 모습이 벽화와 액자, 열사들의 명패, 태극기 등으로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애달픈 시간이 지나고 평화가 내려앉은 구포만세거리는 북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예술과 문화를 모두 껴안은 문화 예술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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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국수체험관
일제 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어려운 시절을 견디던 부산 북구 지역의 피난민과 서민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 주었던 구포국수. 당시 미군 구호품으로 들어오던 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국수는 저렴하게 한 끼의 식사가 되어주는 고마운 음식이었다. 구포만세거리에는 이 구포국수를 기념하기 위한 체험관이 있다. 구포국수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1층, 통밀놀이방 및 맷돌·반죽체험을 할 수 있는 2층, 어린이들이 직접 구포국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3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감으로 구포국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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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당
1958년 구포 지역에 건립된 성당이다. 구포는 예부터 수로 교통의 중심지로 천주교 신자들이 모이는 지역이었다. 성당이 설립된 이후 부산 서부 지역뿐 아니라 김해, 양산 등 주변 지역을 아울렀으며, 1965년 신자들과 주변 공군 부대, 교육청의 지원으로 지금의 성전이 완공됐다. 한국전쟁 후의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편안한 쉼터가 되어 준 구포성당은 특히 아름다운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독일의 신부이자 건축가인 알빈이 배를 본 떠 만들었다.
밀당브로이
부산에서 수제 맥주를 제조하는 9곳의 업체 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 펍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교통 요지로 밀 집산지였던 지역 특성에서 착안해 구포의 이름을 딴 구포맥주 329도 맛볼 수 있다.
이유하 축은제비
이유하 축은제비는 조선 후기 양산군수 이유하가 옛날 구포대리을 사이로 흐른 대리천이 큰비로 물난리가 잦아 제방을 쌓고 물길을 외곽으로 돌린 이유하의 공을 기려 1809년 3월 지역민이 세웠다. 본디 비석골에 있던 것을 1966년 구포1동 주민센터 어귀 화단에 옮기며 대좌를 새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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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시장
구포시장의 역사는 400여 년으로 그 역사만큼이나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다. 북구를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 시장이자 문화 관광 시장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각종 물산의 집결지로, 원래 5일장이었다가 1972년 상설시장으로 전환된 구포시장은 지금도 매달 3, 8일이면 5일장이 함께 열리는데 그날 무려 1,500여 개의 점포가 선다. 구포시장은 특히 인심이 좋고 재래시장 특유의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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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무장애숲길
구포무장애숲길은 범벙산을 두르고 있는 2km의 산책로이다. 이름그대로 전 구간이 장애 없이 나무데크로만 되어 있어 유모차, 휠체어를 이용해도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범방산의 푸른 자연을 만끽하며 걷다 보면 맑은 낙동강, 비범한 거북바위 등이 빼꼼히 인사를 건넨다.
구포동 당숲
구포에는 오래된 당숲이 있다. 1982년 천연기념물 제309호로 지정된 숲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수령 600여 년으로 추정돼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꼽히는 팽나무가 높이 17m, 둘레 5.5m에 달하는 거목으로 마을을 넉넉하게 품고 있다. 팽나무와 함께 소나무, 당집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주민 중에서 제주를 뽑아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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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솔로몬파크
현명한 판결의 대명사 솔로몬왕의 이름을 딴 법 교육 테마 파크로, 모의국회, 모의재판, 과학수사 및 선거 등 다양한 법 관련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2층에는 다양한 법 관련 도서를 보유한 법도서관, 유아를 위한 법놀이터, 학생 체험공간인 법세운터가 위치하고 있고 3층에는 헌법을 알기 쉽게 풀어 놓은 헌법배움터, 투표의 의의와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선거를 직접 해볼 수 있는 선거체험관이 있다.
백양산 주지봉
높이 642m의 백양산은 부산진구, 사상구, 북구를 아우르며 그 경계 역할을 한다. 그중 구포와 만덕을 가로지르며 서쪽으로 뻗어있는 주지봉은 그 모양새가 마치 거미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거미 ‘주(蛛)’ 자와 거미 ‘지(蜘)’ 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주지봉은 봉우리가 셋이라는 의미의 ‘삼형제봉’, 낙타 등처럼 생겼다는 의미인 ‘낙타봉’, 과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의미인 ‘과부산’ 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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