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올바른 시대정신은 이 시대의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래를 위해 나아갈 나침판이다. 우리 지방공공기관 공동체 모두는 자기주도적 셀프리더십으로 시대정신을 인식하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부정기적인 외부 충격으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에 보편적으로 다가왔지만, 그 고통은 불평등하게 나타났다. 국가별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백신 접종의 기회와 대응체계에 따라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질서는 자국우선주의로 시작하여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 간 대립 구도로 전환되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고 반도체, 식량, 에너지 등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접촉(Untact), 부동성(Immobility) 등의 라이프 스타일은 디지털화(Digitalize)의 가속화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멈출 수 없는 변화를 향해 가고 있고,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대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ocial Media)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 세상이 되었다. 소셜미디어의 동영상과 정보 네트워크는 내가 원하는 것만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한다. 소셜미디어로 창조주가 인간에게 준 선악을 분별하는 자유의지에 의한 의사 결정권 상실과 우리 사회를 양극화로 몰아가고 있다. 사회적 시스템은 양극 또는 다극 간의 예견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대변혁의 시대,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어떻게 열어가야 할까. 여기서 워런 버핏의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라는 말과 윌리암 깁슨의 “미래는 여기 있다.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한 말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네 덕’, ‘내 탓’이라는 마음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자각해야 한다. 균형되고 미래 지향적인 통찰력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과 역량을 통해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지방공공기관의 역할은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지방자치와 주민복리를 증진하는 데 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우선 국민을 보호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다. 나아가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내일이 아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았다.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유동성 회수를 위한 금리인상은 전 세계에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통화 긴축이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이어져 수출과 소비, 투자까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에 우리 지방공공기관은 정부의 4대 혁신방향에 따라 자율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공기업의 3대 정책 방향인 공공성·기업성·지역성 등을 반영한 ‘경영의 효율성’과 ‘재정건전성’ 등의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지방공공기관은 혁신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생활 안정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방공공기관의 유형별 특성에 적합한 신규사업의 적극적인 개발과 공공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으로 민간과 연계된 플랫폼 구축 등이 요구된다.
대변혁의 시대에 지방공공기관은 팬데믹의 경험을 통해서 맞춤형 공공서비스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확대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약 10년 이상 앞당겨진 디지털화에 대응하여 고객의 접점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대변혁의 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공공서비스의 상향 표준화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은 대변혁의 시대,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공기업의 혁신방안과 공공서비스의 상향 표준화를 위한 정책환경 형성에 집중하고자 한다. 정책선도형 경영평가를 위하여 책임·역량·성과 중심의 경영평가 지표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공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능별, 직무별 교육 등과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정책연구와 컨설팅을 통해 지방공공기관의 현안 대책과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다. 신규사업과 지방공공기관 신설 타당성 검토를 통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민감하게 반응하여 지방공공기관 중심의 주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새해는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로 복합위기에 대응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