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협력 기반으로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 시행
독거 어르신을 위한 은은한 북소리 사업 운영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은 서대문구립도서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거주자우선주차장 및 공영주차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 편익과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치구 시설관리공단이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서대문구립도서관은 2020년부터 도서관 공간을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 대상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해 관내 사회복지시설들과의 지역협의체를 결성하고, 민간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민간협력을 강화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였다.
글 이영란(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구립도서관 대리)
서대문구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 추진 배경 및 필요성
지식정보 취약계층이란 여러 여건으로 인해 도서관 방문이 어렵거나 정보 접근에 취약한 계층으로, 서대문구립도서관에서는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족을 지식정보 취약계층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년간의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기존 서대문구립도서관의 취약계층 대상 서비스가 갖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첫째, 취약계층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였다. 전문성 부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전문성을 강화하였다. 서대문구 관내에서 취약계층(노인, 장애인, 다문화)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전문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실시하여 지식정보 취약계층 지역협의체를 구성하였다.
둘째, 장기적인 운영 전략의 부재로 수혜자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데 제약이 따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이를 위해 취약계층 대상의 도서관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추진전략을 만들고자 전문연구자가 주축이 되어 서대문구 지역 실태조사와 여건에 맞는 보고서를 제작하기로 하였다.
셋째, 봉사대상의 제약이었다. 도서관에 직접 오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서비스 대상이다 보니 새로운 대상을 발굴하는 것이 어려웠다. 봉사대상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하였다.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취약계층의 경우 도서관을 찾아오는 것이 어렵다. 접근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기획하였다.
서대문구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 실행을 위한 기반 여건 마련
지식정보 취약계층 지역협의체 구축
지식정보 취약계층 지역협의체는 서대문구립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지역 내 유관기관들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식정보 취약계층 서비스를 위한 조사·연구, 보편적·특성화 서비스 기반 마련 시 자문과 방향 설정을 논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서대문구 지식정보 취약계층 지역협의체에는 9개 사회복지시설과 서대문구립도서관, 서대문구청이 소속되어 있다. 지역협의체는 202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연 2회 이상의 정기 회의를 개최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또한 이와 별도로 개별 기관별로 도서관 사업 추진과 관련한 자문과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식정보취약계층 실태조사 및 도서관 서비스 개발 연구 실시와 결과를 반영한 사업 기획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전문기관에 ‘지식정보 취약계층 실태조사 및 도서관 서비스 개발’ 용역 연구를 의뢰해 실시하였다. 연구는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을 중심으로 기초조사와 설문조사, 심층면접으로 진행되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서비스 대상층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자료를 이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는 반면, 비용이 들거나 교육장소에 찾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낯선 기기를 이용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까지 함께 무상으로 빌려드리고, 교육 또한 직접 서비스 대상을 찾아가서 진행하는 사업을 기획하였다.
서대문구 찾아가는 전자도서관 사업보고회(2021.05.25.)
독거어르신을 위한 오디오북 서비스 ‘은은한 북소리’ 운영
독거어르신을 위한 은은한 북소리 서비스 개발의 필요성 파악
노령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독거 어르신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고립감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홀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으나 TV 시청 이외에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마땅한 대체 수단도 없다. 독서가 유용하긴 하나 어르신들의 시력이 저하되어 종이책 이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오디오북 즉, 귀로 듣는 책 서비스를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특화하여 서비스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기존 오디오북 서비스는 최종 콘텐츠에 접근하기까지 온라인 회원가입과 앱 설치, 회원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하다 보니 단순히 홍보와 교육만으로 이용을 확대하기에는 제한이 따랐다.
어르신을 위한 오디오북 앱 신규 개발
평소 주위의 도움을 직접 받기 어려운 독거 어르신의 환경을 고려하여 기존 오디오북 서비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가능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였다. 어르신 전용 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앱 개발은 국내 최대 오디오북 전문 업체인 ㈜오디언소리에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상으로 지원해 주었다. 서대문구립도서관은 전용 태블릿 PC 100대를 구비하고, ㈜오디언소리에서 개발한 오디오북앱과 분야별 추천도서 50권을 태블릿에 설치하여 온라인 연결 없이 바로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도록 작업하였다.
독거어르신 서비스 복지 기관과 오디오북 단말기 배포
지식정보 취약계층 지역협의체에 참가한 기관 중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연희노인여가복지시설과 함께 대상자를 선정하여 단말기를 배포하였다. 은은한 북소리 대여 패키지는 오디오북이 포함된 단말기와 케이스, 충전기, 이용방법을 안내한 사용설명서, 도서관 리플릿으로 구성하여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때 다른 기기나 타인의 도움이 필요 없게 제작하였다. 기관별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 바깥 활동을 못하시는 재가 어르신 등 100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직접 전달해 드리면서 교육 또한 실시하였다.
은은한 북소리 사업의 운영 결과
은은한 북소리 사업은 2021년 6월 사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지역 언론에 보도되었으며, 2021년 11월 26일 KBS 다큐ON “노년, 책을 들다” 편에서 방송되었다. 2021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독거 어르신들이 이용한 오디오북 이용 통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록된 50권의 작품 중 문학과 건강 분야 도서가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가장 많이 이용한 어르신은 총 1,085시간을 이용하였다(50권 전체 구독시간 104시간). 어르신 100분의 평균 이용 시간은 45시간으로 나타났다. 어르신들의 이용 소감 또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막상 조작해 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오디오북이 참 재미있었다.”, “버튼만 누르면 읽을 수 있게 준비해서 보내주어 고맙다.”라는 긍정적인 답변들이 대다수였다.
㈜오디언소리-서대문구립도서관 업무협약식(2021.05.18.)
은은한 북소리 사용방법 교육
서대문구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 사업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
취약계층 주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요구 확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도서관 직원들이 현장의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개선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다. 직원의 입장에서 도서관 밖에서 그동안 도서관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주민들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자극이 되었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비스 제공자와 수혜자의 관계가 아니라 상생을 위한 동반자로서의 관계로 점차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은은한 북소리 사업의 향후 발전 방안
은은한 북소리 사업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며, 2022년 10월 현재 2년차 사업으로 활기차게 운영하고 있다. 2021년의 사업 성과와 통계 결과를 반영하여 2022년에는 새로운 오디오북 콘텐츠를 구매하였으며, 단말기를 점검 및 보완하여 다시 독거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사업을 위해 지역협의체 소속 기관들 및 오디오북·전자책·홈페이지 업체 등 민간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기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은은한 북소리’ 사업을 기반으로 하여 서대문구 내 주민센터, 자치회관 등 14개소에 디지털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코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강환복 이사장 직무대행
“『은은한 북소리』 사업을 위해 우리 공단과
디지털 기술을 갖춘 기업체, 그리고 수혜 대상인 독거 어르신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온 지역의 여러 복지기관이 힘을 모았습니다.
공단 직원들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사업이었습니다. 협업을 통해 서로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이후로도 각자가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은 앞으로도 지역 내 여러 주체와 협력하여
‘사람 중심 공공서비스로 행복도시 서대문구’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