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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마음을 훔친
세대공감 마법
리더의 세대공감
기업과 조직에서 핫이슈는 ‘MZ세대’다. 임홍택 작가가 쓴 《90년생이 온다》의 메가 히트로 기업에서는 MZ세대의 이해에 대한 교육 광풍이 불었다. 시중에 MZ세대에 대한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 어른들의 관점에서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MZ세대 사용 설명서’는 있지만 ‘꼰대 사용 설명서’는 그만큼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쌍방향 이해가 필요하지만 MZ세대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모든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한명훈(《언택트 리더십 상영관》 작가)  
사진 TM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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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vs 꼰대
MZ세대와 꼰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MZ세대’ 표현은 어딘가 우아하며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꼰대’는 저급하고 피하고픈 느낌을 갖게 만든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에 따라서 ‘꼰대’는 MZ세대와 반대로 이해와 공감의 대상이기보다 회피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적합한 용어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MZ세대가 원하는 것
‘공감’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공감은 지속적인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밀레니얼은 조직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HRD KOREA 2018’ 조사 자료에 따르면, 워라밸 35.8%, 의미 있는 일 28.4%, 연봉 20.0%, 역량개발 12.6%, 사회적 네트워킹 2.1%, 사회적 공헌 1.1%로 워라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R Insight》 2019년 6월호 기사를 통해 MZ세대가 조직에서 원하는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MZ세대는 독립적이기도 하면서 의존적이다.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세요’와 ‘다 챙겨주세요’를 모두 요구한다. MZ세대만의 특성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가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요구하는 모순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MZ세대가 원하는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데 집중하고, 공동의 성과를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다. 세대가 다르고, 출신 배경이나 성격이 모두 다른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많을수록 리더가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공감이 필요해
‘공감’이라는 것은 가르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 등 사회에서는 교육으로 세대공감을 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세대공감은 그들이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해라는 것이 잠깐의 교육으로 공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공감은 사람 대 사람의 오랜 커뮤니케이션과 스킨십이 발생되어 그들 사이에 경험이 쌓이는 것으로서 서로에 대한 이해로 마음의 문이 열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떻게 세대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세대공감을 몸소 실천한 영화 속 신사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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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결코 늙지 않아요.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지요.
영화 〈인턴(The Intern)〉에서 창업 1년 반 만에 패션업계에서 큰 성공을 이룬 30세 젊은 CEO(앤 해서웨이)는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쌓은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성한 인생 경험이 무기인 인턴(로버트 드니로)을 파트너로 만나게 된다. 70세 인턴과 30세 젊은 여성 CEO는 나이를 초월하며 깊은 친구로 발전한다. 70세 인턴 벤은 요즘 언어로 표현하자면 샤방샤방 멋진 뿜뿜인 꼰대(MZ세대들이 속칭하는)다. 회사 젊은 직원들은 그의 나이 때문에 처음에는 거리를 두기 시작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벤을 존경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열정으로 가득 채워라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 오스틴은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과거 전화번호부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직했고, 아내와 사별 후에는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로 여행을 즐기던 70세의 벤은 다시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벤은 회사 CEO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어 업무를 시작한다.
줄스는 그런 벤에게 회의적인 입장이다. 벤은 주변의 무기력한 어르신과 다르게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처리한다. 벤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각종 노하우들에 줄스는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벤이 개인 운전기사도 맡으며 둘은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또한, 나이 어린 회사 동료들에게는 연애 상담, 클래식 스타일 코디 등을 알려주며 친근한 아버지와도 같은 관계를 맺어나간다. 벤은 젊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진정성 있게 조언하고, 처음 그를 불편하게 생각했던 젊은 직원들은 점차 벤을 찾게 되면서 벤은 세대를 뛰어넘어 친구처럼 그들과 함께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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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짐 뿜뿜, 70세 인턴의 사람의 마음을 얻는
세대공감 노하우
영화〈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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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에게 은퇴란 없습니다. 단지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지요. 내 안에는 음악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배려하고 존중하라
벤은 항상 슈트를 입고 옛날 사람의 상징인 손수건을 갖고 다닌다. 손수건은 남의 눈물을 닦아 주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벤의 능력 때문에 자신과 비교되어 울고 있는 여비서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알려주고, 여비서를 사랑하는 남자 동료에게 위로의 기회를 양보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준다. 벤은 언제나 겸손하며 한참 나이가 어린 직원들을 존중한다. 벤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잘 듣고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서 진정성 있게 조언한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로 권위를 내려놓고 젊은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어느덧 회사 젊은 직원들은 벤을 존경하게 된다.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야.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
줄스는 남들이 보기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운 슈퍼우먼이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와 급격한 회사의 규모 확대로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다. 벤은 줄스가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간파한다. 단기간에 회사를 급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던 줄스는 많이 지쳐 있다. 외부 CEO 스카우트를 통해 집에서 남편 매트, 딸 페이지와 보내는 시간을 늘려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줄스는 현실과 타협하며 그녀의 꿈을 포기하려 한다. 가정과 회사를 동시에 살리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고용하기로 한 줄스는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자신의 열정으로 세운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줄스는 내심 자신이 회사를 잘 이끌고 싶은 마음이었다. 전문경영인 지원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벤을 찾아온 줄스에게 벤은 줄스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회사는 당신이 필요해요. 이 크고 아름다운 회사는 당신이 만들었어요. 여기 온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말들을 듣고 싶어서였겠지요?
벤은 줄스의 회사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고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듣고 싶은 말로 응원을 전한다. 열정 많은 젊은 여성 CEO와 70세 노인 인턴이 절친이 되는 순간이다. MZ세대의 마음을 훔친 70세 인턴 꼰대의 세대공감 마법은 무엇일까?
벤은 열정이 가득하며 자신의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배려하고 존중한다. 그리고 때로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과 경험을 함께 나누며 그 사람에게 무엇이 중요한가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다.
진정한 공감은 ‘당신에게 무엇이 중요한가’에 마음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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