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재 고형화 설비 운영을 통한
유해물질 제로화 실현
연간 5억 1,800만 원 예산 절감 효과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여수시도시관리공단(이사장 김태규, 이하 공단)은 생활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비산재(지정폐기물) 처리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라남도 최초로 고형화 설비를 구축하고 비산재를 고형화(안정화)하여 일반폐기물로 매립하도록 쓰레기 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번 설비 구축을 통해 비산재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농도를 제로화 수준으로 낮추고, 2021년 상반기에 2억4,170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글 차민경(여수시도시관리공단 기획안점팀 주임)
비산재의 문제
비산재 무엇이 문제인가?
비산재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날리게 되는 회분 또는 재를 말하며, 중금속을 함유한 지정폐기물로써 지정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지정폐기물 매립장에서만 매립할 수 있다. 비산재는 납, 구리, 수은, 시안 등 다량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그 자체로 지정·관리해야 하는 유해물질로,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오염 등 환경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비산재는 법정 지정폐기물로 관리되며, 일반매립장에는 매립할 수 없고, 전문업체에 위탁하여 지정폐기물 매립장으로 이송 매립해야 하기 때문에 그 처리비용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하면 비산재는 환경적으로 매우 유해하여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되며, 과다한 처리비용으로 예산상 큰 부담을 초래한다.
비산재의 처리단가 및 발생량 급증가세
여수시도시관리공단은 2014년부터 도시형 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장을 운영한 이후 지난 2020년까지 비산재를 위탁 용역을 통해 지정폐기물로 매립해왔다. 지자체 매립장을 이용하여 위탁 처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일반폐기물과 달리 별도의 처리비용이 소요되는 것이다. 2017년 기준 비산재(지정폐기물) 톤당 매립단가는 15만 8천 원으로 이마저도 2020년에는 48만 4천으로 급상승해 상승 폭이 단 3년 만에 275%에 달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이와 더불어 비산재 발생량 역시 2019년에는 949톤이던 것이 2021년에는 1,100톤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이에 따른 처리비용의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림 1. 비산재 처리비용 현황
지정폐기물 매립장 부족
전국 지정폐기물 최종처분은 총 22개소(전남 2개소)에서 매립 처리 중이며, 전국 총 매립 가능용량 35,461,556㎥ 중 28,306,387㎥만큼 채워진 상태로 현재 약 80%가 채워진 상태다. 전국 기준 남은 매립 가능용량은 7,155,169㎥(약 20%)로, 전남 2개소는 향후 10여 년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만 남은 상태다.
혁신을 위한 노력과 성과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
지정폐기물 발생량 증가에 따른 매립시설 부족과 비산재 처리비용 증가는 지방자치단체의 폐기물 처리 정책과 그에 따른 예산 운용에 큰 부담을 준다. 지난 2016년부터 이미 비산재 처리비용이 인상될 조짐이 있었고, 결국 2021년 처리단가는 2016년에 비해 300% 이상 인상되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이 추진한 ‘비산재 고형화 설비 운영’은 세출 예산을 크게 절감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산재 고형화 설비’는 중금속이 검출되는 지정폐기물인 비산재를 ‘킬레이트’와 같은 약품과 반응시켜 일반폐기물인 ‘안정화 처리물로 고형화하여 성상을 변환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이러한 안정화 처리물은 중금속이 불검출 또는 기준농도 이하로 낮춰짐으로써 일반 매립을 할 수 있다.
여수시와 협업을 통한 업무혁신 그리고 성공
공단은 이미 2016년 이전부터 비산재의 유해성, 지속적인 처리비용 상승과 발생량 증가 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형화 기술 도입계획을 세우고 비산재 지정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변환하여 처리하자고 논의해왔다. 공단이 2016년에 제안한 고형화 기술 도입사업에 대해 여수시와 수년에 걸친 협의를 진행했지만 두 가지 이유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었다. 첫째는 국내에 고형화 설비 운영 사례가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전라남도 지역 내 설치 사례가 없어 사업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둘째는 기존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의 반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2018년에 공단이 예상한 바와 같이 비산재 처리단가가 급상승하면서 ‘비산재 고형화 설비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었고, 공단과 여수시는 사업 추진단을 결성하여 2019년 11월까지 타당성 검토와 조사를 완료했다. 이어 벤치마킹, 관련 업체 협의 등을 거치며 사업을 진행하여 1년 후인 2020년 12월에 시설 준공 후 시운전에 성공하게 되었다.
끊임없는 노력, 사회적 가치 실현
중금속 용출 제로화를 향한 도전
2021년 1월에 최초로 설비를 가동하고, 중금속이 함유된 비산재를 고형화 처리한 결과, 배출된 안정화처리물에서는 대부분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구리는 기존 0.03mg/L가 검출되던 것이 0.009mg/L이 검출되어 허용 용출기준을 충족했지만 중금속 용출 제로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일선의 현장 직원들은 중금속 용출 제로화에 대한 집념과 강한 의지를 보였고 중금속 용출 제로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비 운영 방식과 약품 투입 비율을 개선한 결과 안정화 처리물에서 결국 7개 유해물질 중 어떤 중금속도 검출되지 않는 ‘유해물질 제로화’를 달성하게 되었다. 시설 가동에 따른 주어진 효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사명감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
예산 절감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비산재 고형화 설비 운영은 2021년 한 해 동안 5억 1천 8백만 원의 예산 절감 성과를 달성하였고, 이를 5년간 단순 누적하더라도 약 30억 원에 다다를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나아가 처리단가 상승과 발생량 증가 추세를 감안한다면 예산 절감 성과는 더더욱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그 효과는 재무적 부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비산재 노출 차단을 통한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 주변지역 오염 방지, 비산재 고형화 설비 운전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였다. 나아가 전라남도 최초의 선도적 설비 운영이라는 점에서 인근 지자체 확산에 따른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표 2. 비산재 고형화 설비 운영으로 대행사업비 절감
친환경을 넘어 ESG경영으로 전사적 노력
공단은 2021년 ESG 경영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GREEN 가치 2025 전략』을 수립하여 장기적인 ESG 경영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 가치실현을 위해 ESG를 선도하는 지방공기업으로서 환경, 사회공헌, 안전, 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편의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단은 그동안 꾸준히 친환경 경영시스템(ISO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준법경영시스템(ISO37301), 기업의 사회적책임(ISO26000), 소비자중심경영(CCM) 등 각 분야의 경영시스템을 구축하여 ESG경영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이번 비산재 고형화 설비 운영 또한 친환경 경영을 넘어 ESG경영을 위한 업무혁신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실현으로 시민 공감 실현’이라는 공단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공단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업무 혁신과 노력으로 사회적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나가며 여수시민의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여수시도시관리공단 김태규 이사장
“여수시도시관리공단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소각장 폐열과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해 활용하고,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저감 시설(SCR) 설치로 대기오염물질 발생량 저감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비산재 고형화 설비를 준공하여 안정적인 운영으로 유해물질 제로화와 약 5억 원의 예산 절감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실현으로 시민과 상생하는 공기업’이라는 공단의 비전 실현을 목표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친환경적이며 지역 상생 발전을 이끌어 ESG 경영을 선도하는 지방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