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효 이사장은 2018년 11월 부산환경공단에 취임한 직후부터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해왔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배 이사장은 조직, 인사, 사업, 서비스 등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을 꾀했다. 이와 더불어 참여와 협력의 민주적 경영,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의 분야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는 혁신에 대한 CEO의 강력한 의지와 직원들의 역량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끊임없는 혁신경영, 사고 없는 안전경영, 부패없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배광효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을 만나 새로운 ‘미래 20년’을 향한 희망찬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편집실 사진 방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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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공단(이하 공단)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0년 1월에 설립된 환경공단은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매립장 등의 환경기초시설과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사업, 자원순환협력센터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부산광역시 산하 지방공기업입니다. 현재 공단은 13개의 하수처리장과 1개의 분뇨처리장, 2개의 소각장, 그리고 쓰레기매립장 3개를 관리·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사업과 노후한 슬레이트 철거 및 개량사업, 해운대 신시가지 난방열 공급사업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시민 환경교육과 환경캠페인 사업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살아가고 또 살아갈 환경을 지키고 유지하는 ‘환경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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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취임하신 직후부터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해오고 계시는데요.
‘변화’하고 ‘혁신’해야 공단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고, 민간기업 등과의 경쟁 속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혁신이 공단과 직원, 그리고 시민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이러한 신념으로 취임한 후 ‘혁신경영’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조직, 인사, 사업, 서비스 등 경영 전반에서 혁신을 꾀했습니다. 하수와 생활쓰레기의 안정적 처리, 법 기준 준수와 같은 것은 공단의 당연한 역할입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기술개발, 신사업 발굴, 예산절감, 수익창출,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적극 추진했으며, 경영혁신 TF팀을 출범해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 놓고 더 새로워질 수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들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먼저 조직 체계를 혁신하기 위해 조직의 체질 바꾸기에 주력했습니다. 공단이 창립때부터 20년 동안 유지해 오던 사업소 체제를 사업단제로 개편했습니다. 처리장을 인수할 때마다 시설을 관리하는 사업소를 만드는 기존의 평면적인 시설 중심의 체제로는 효율적인 사업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기능 중심의 사업단 체제를 도입해 현재 사업별로 나누어 사업단을 운영하고, 인근에 있는 사업장을 묶어 하나의 단에서 통합·관리하면서 효율을 높였습니다.
조직 체계에 대한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사와 조직 문화도 혁신했습니다. 직원 특별승진 최초 시행, 간부 무보직제 시행 등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을 조직 내에 정착시켰으며 스마트 사내 자격제도 시행, 현장기술자 맞춤 특성화 교육, 자율학습 조직 등을 통한 직원 전문역량 강화, 일하는 방식 개선은 물론,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직장 분위기 조성, 상생협력의 노사문화 정착으로 근무하기 좋은 공단,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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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 1위 기관으로 선정되고, 최근 지방공기업 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경영 전반에 걸쳐 추진한 혁신과 더불어, 공단은 참여와 협력의 민주적 경영,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냈습니다. 우선 경영활동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제안제도, 주민참여예산제, 청렴옴부즈만제, 환경모니터링단 등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경영성과와 업무계획을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경영성과 보고회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과 적극행정을 펼친 점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공단은 글로벌 환경기술 공적개발원조(ODA) 공동제안, 환경부 그린뉴딜 중점사업 공동참여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판로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단의 도전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자체 규제혁신 샌드박스 운영, 비대면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MZ세대들로 구성된 ‘뉴노멀 워킹그룹’ 운영, 직원 참여 미디어 창작 ‘바보공작단’ 운영 등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의 혁신을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부산환경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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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탄소 중립 추진 전략에 발맞춰 공단이 탄소 중립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 중립 추진을 선언하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에 공단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단도 전담부서를 만들고 중장기 비전과 추진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습니다.
흔히 하수처리장과 같은 환경기초시설은 에너지를 많이 쓰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시설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공단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 중립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광역시 최초로 ‘에너지 진단 전문기관’으로 지정되어 자체 에너지 진단을 통해 처리장의 에너지 낭비 요인을 개선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처리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태양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고효율 기기 교체, 폐자원 활용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 스마트한 처리장 시스템도 정착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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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도 환경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가치 실현 등 ESG 경영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전략과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공단은 지속가능한 환경(E)을 만들기 위해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같은 환경기초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래를 이끌 친환경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경영을 위한 중장기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기술혁신을 위한 조직역량 강화와 외부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안전처를 신설, 기술혁신을 위한 ‘New Turn’ 프로젝트를 통해 원가절감, 수익 창출, 효율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설비개선, 약품비 절감 등 약 21억 원의 절감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S)은 공단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공단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성금을 토대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사업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사회적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지역기업의 환경 기술 검증을 위해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하고, 글로벌 환경 기술개발에도 지역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요대학과 연계한 대학생 현장실습을 실시해 지역 환경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시민과 함께할 방안은 없는지, 지역기업이나 대학 등과 거버넌스(G)를 구축하여 어떻게 상호 발전하며 성장할 것인지, 또 지역의 문제를 어떻게 함께 해결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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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사용, 플라스틱 제로화…공단이 적극 추진해오고 있는 환경캠페인과 환경교육도 이러한 ESG 경영의 하나로 볼 수 있을 텐데요.
우리는 현재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재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포장과 배달문화 증가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의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은 ‘사람’에 있고, 이를 이끌어내는 힘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단은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시민 환경캠페인과 환경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공단의 하수처리장, 소각장 같은 환경기초시설은 그 자체로 환경교육을 위한 좋은 현장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죠?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은 하수와 쓰레기 처리, 재활용과 재사용 과정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는 자원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과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또 공단의 자원순환협력센터에서는 신나는 에코투어버스와 다양한 업사이클링 아트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로부터 우수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캠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취임한 이후, 에코백 런(RUN) 범시민 환경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비닐 대신 환경을 지키는 에코백을 사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으로, 시민, 지역사회와 함께 에코백 챌린지, 에코백 창작품 공모전 및 전시회 등을 추진했고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에코백 캠페인뿐 아니라, 일회용품, 플라스틱 제로화 등 좀 더 넓은 의미의 ‘환경문화 실천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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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오셨는데요. 이사장님만의 경영 철학이나 운영 방침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조직의 한 리더로서 무엇보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고자 애썼습니다. 직원 개개인은 이미 충분히 혁신에 대한 의지와 성과를 이뤄낼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의 역량을 조직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CEO가 해야 할 역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에는 갈등이 존재합니다. 임원과 직원, 관리자와 실무자, 부서 간, 세대 간의 다양한 사고와 이해관계가 얽히고, 이런 것들이 건전하게 부딪치고 조율되는 과정에서 조직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런 맥락 속에서 제가 먼저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이때 ‘편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리하여 ‘CEO의 월요편지’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써서 매주 월요일 직원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빠짐없이 보냈으며, 한 통 한 통이 모여 지금까지 총 103통이 되었습니다. 조직 내·외부의 현안에서부터 금주 할일과 지난 주 주요성과,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들, 놓치지 말아야 할 환경변화 등을 솔직하게 전달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담도 허물없이 공유했습니다. 리더와 직원, CEO와 구성원의 관계를 떠나서 인생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최근 답장을 보내오는 직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편지를 매개로 직원들과 마음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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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공단은 최근 2개의 하수처리장을 추가로 운영하면서 지역 내 모든 하수처리시설을 통합·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신도시 조성으로 새롭게 건설된 일광하수처리장을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민간기업으로부터 영도하수처리장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설별 최적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 표준화, 맞춤형 직원 양성 및 배치 등 전문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성과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신설되는 하수처리시설도 차질없이 인수·운영해 하수처리시설 일원화 관리를 통한 안정화·효율화를 높이겠습니다. 또 소각 및 매립처리 등의 사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첨단기술과 스마트한 시스템을 보유할 계획입니다.
저는 임직원들에게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앞으로도 호랑이처럼 예리한 눈빛을 간직하면서도 소처럼 착실하고 끈기 있게 ‘글로벌 환경공기업 부산환경공단’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배광효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공단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플랜도 수립할 계획입니다. 환경전문공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폐기물 처리, 환경교육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국내외 기술교류 및 협업을 확대・추진할 예정입니다. 시민,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사회적 책임 이행도 함께 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