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지난 1월 1일 출범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간 민간업체에 위탁해 관리됐지만 이제는 물재생을 전담하는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만큼 올해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물재생 역량 강화 및 글로벌 물산업 선도’라는 비전을 세우고 한강수질 회복, 저탄소 녹색 도시 실현, 시민생활공간 재창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을 만나 목표와 계획을 들어봤다.
글 편집실 사진 서울물재생시설관리공단
●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하 공단)을 설립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서울시의 물관리는 그동안 이원화되어 있던 물재생센터(중랑·난지·탄천·서남)의 운영방식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센터의 공단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1단계로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던 탄천·서남센터를 공단화했고,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대비한 전문성을 갖춘 인적 기반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심화되는 수질오염, 환경오염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글로벌 물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서울을 창조하여 수처리 기능에서 나아가 물재생 거점을 구축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출범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는데요. 공단의 설립 당시의 상황 등이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했을 당시, 2000년부터 탄천물재생센터의 운영을 ㈜탄천환경에, 2001년부터는 서남물재생센터의 운영을 ㈜서남환경에 3년마다 계약하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그러다 보니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센터별 중복업무 수행에 따른 비효율 발생, 반복적인 장기 수의계약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하고 주민 공청회 및 행정안전부 사전 협의 등을 실시하여 공단화 절차를 추진하였습니다. 이후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공단 설립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필요성을 인정받았고, 2020년 12월 공단을 설립하고 올해 1월 1일,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
공단의 조직과 구성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요.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의 조직은 2본부(경영기술본부, 물재생운영본부), 3처(기획경영처, 기술처, 운영처), 2센터(서남센터, 탄천센터), 1실(감사실), 1소(연구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경영기술본부는 공단의 전략적인 경영 방침을 수립·시행하고 기술 관련 사업을 추진·관리하고, 운영처와 서남센터, 탄천센터로 이루어져 있는 물재생운영본부는 센터의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및 시행하고 각 센터의 주요 사업을 추진 및 관리 감독하며 하수처리 운영의 총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또 각 센터에서는 서남센터 및 탄천센터의 처리시설 운영 및 시설물 유지관리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재생연구소는 센터의 현안과제와 물재생 신기술 연구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감사실에서는 공단 감사 및 감찰 계획 수립 및 시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공단의 주요 시설 및 수행하고 있는 사업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공단은 하수처리 시설, 분뇨처리 시설, 슬러지 소각·건조시설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등을 유지·관리하고 있으며,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남구에 자리잡고 있는 탄천센터의 부지면적은 392천㎡, 처리구역은 강동, 송파구 전역, 강남, 서초구 일부 및 하남, 과천시 일부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수처리 용량은 90만㎥/일이며 슬러지 건조 처리용량은 200톤/일입니다. 최근 1일 최대 45만톤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총인(T-P)처리시설’을 가동해 하수를 더욱 깨끗하게 재생·방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서남센터의 부지면적은 1,032천㎡입니다. 처리구역은 영등포, 관악, 동작, 구로, 양천, 금천, 강서구 전역, 강남, 서초구 일부 및 광명시 일부입니다. 하수처리 용량은 163만㎥/일, 분뇨처리용량은 4,000㎘/일이며 슬러지 건조 처리용량은 285톤/일, 슬러지 소각 처리용량은 150톤/일입니다.
●
현재 서울시의 수처리시설 등 물재생 관련 인프라는 어떤지요.
현재 한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방류수 수질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어 수처리 약품사용량 및 유입오염부하량 증가에 따른 슬러지 처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슬러지 자체처리시설을 확충하여 슬러지처리 자립률을 높이고 있으며, 슬러지 발열량 등 특성을 고려하여 재활용 다각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건조슬러지·소각재의 부적정한 성분을 제거하여 시멘트 원료로 활용하거나 보조연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건조슬러지 펠릿화에 의해 용도를 다각화하는 등 수요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악취 문제는 센터별 악취 기술 진단을 시행하여 악취 개선 방향을 설정하고 매년 시설을 개보수함으로써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고 주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악취 없는 물재생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방류수 수질 개선,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물재생의 기술전문성 향상과 경영 혁신을 위한 추후 계획이나 전략은 무엇인지요.
우리 공단은 지난 7월, 서울시 및 서울기술연구원과 함께 ‘2021년 물산업 혁신기술 R&D 시범사업’ 과제를 공모해 방류수 수질 개선,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물재생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최종 8개 기업을 선정하였습니다. 실증부지와 비용 제공 등 물산업 육성과 기술경쟁력 확보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선정된 기업들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서울형 혁신기술연구를 장려하고, 이를 서울시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서울시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서울형 R&D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물순환 관련 전주기 생산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활용하고 연구기술 활용을 위한 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하며 인재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냄으로써 물순환 플랫폼을 구축·운영해 나아갈 것입니다.
●
향후 공단의 비전과 계획, 목표 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단은 서울시가 우리나라 물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기업의 과제 선정, 테스트베드 제공, 연구 성과 관리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시설현대화를 통해 수질환경을 보전하고 수질오염을 방지하여 상부에 친환경 시설인 물재생체험관과 상부공원을 준공할 예정입니다.
향후 공단은 수처리 기술로 수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물재생사업을 기반으로, 미래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하수도 중심의 물재생연구소를 설치・운영하며, 물순환자원 부지를 활용해 시민 이용을 활성화하는 사업 등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공단이 물산업 연구를 지원하는 전담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열정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앞으로 국내 유일의 물재생을 전담하는 지방공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물관리 전문성을 강화하여 친환경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서울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