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9년 윤리경영 종합추진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부패방지 매뉴얼, 업무 절차 및 관련 지침을 제정했다. 이후 부패방지방침을 통해 부패리스크 조사 및 평가, 부패방지를 위한 목표 수립, 자체 내부 심사원 양성을 위한 교육, 전 직원 청렴교육 등을 시행하며 윤리경영을 선도해왔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은 ‘구민 행복을 위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라는 Vision 2024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성관실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만나 본다.
글 편집실 사진 조인기
지방공공기관의 인권·경영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더 대두되고 있는데요.
‘공공기관(公共機關)’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을 뜻합니다. 공공기관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운영하기보다는 사회 또는 국민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일하는 기관입니다.
최근 일부 기관(공직자)의 인권침해와 부정부패는 국민의 이익과 권리존중을 선도해야 할 공공기관(공직자)의 역할과 ‘국민 인권을 우선하는 민주주의 회복과 강화’라는 국정과제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기관과 그 구성원들은 더 넓은 사회와 더 많은 국민을 위한 경영이 무엇인지 공공기관의 존재와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공공기관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공공기관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질문 속에서 사회가 바라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사회와 국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시대적 화두인 ‘사회적 가치’를 빼고는 더 이상 기관의 정책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충족이 중요해진 시대에서 인권·윤리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핵심 가치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공원 조성, 구민의 안전보장을 위한 방역 활동, 공정한 채용 절차, 적극적인 행정 업무 지원, 직원의 일·가정 양립 지원 등 공단의 다양한 사업 과정에 인권·윤리 이슈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체감을 높임으로써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천시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기관 규정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컨설팅을 진행한 배경과 내용이 궁금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 근절, 공공기관 청렴도 향상 등 사회적 문제 해결안을 반영한 입법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실효성 있도록 하는 공공기관의 개선 노력과 정착 의지입니다. 그 의지를 바탕으로 진행된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공단의 윤리경영 규정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컨설팅이었습니다.
2019년도에 추진한 공단의 규정 정비 컨설팅은 기본규정 등 48개 공단 규정을 대상으로 추진했고, 컨설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과 소관 부서장으로 구성된 TF를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공단 운영의 투명성과 연계되는 ‘직무 관련 범죄자체고발 규정’을 포함한 9개 규정을 정비했으며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계획적이고 정기적인 규제 개선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컨설팅 내용을 공단의 규제개선 운영방식에 도입하여 매년 규제 개선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규정뿐만 아니라 공단 업무와 관련된 불공정한 계약서, 약관 등도 개선했습니다. 또한 직원이 직접 건의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여 공단 규제를 객관화하고 개선을 활성화하는 데에 힘쓰고 있습니다.
컨설팅을 진행한 후 바람직한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공단만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윤리경영 실천은 기관 운영에 적합한 윤리적인 기준을 확립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단은 윤리경영 실천의 기준인 공단 행동강령을 2019년부터 현재까지 연 1회 이상 꾸준히 개정하며 직원의 윤리 실천 행동기준을 관리·개선했습니다.
직무 관련 영리 행위 등 금지, 가족 채용 제한, 수의계약 체결 제한, 퇴직자와의 부적절한 유착관계 방지를 위한 노력 등 공정한 공단 운영과 공직자의 자세와 직결되는 윤리경영 실천기준을 개선함으로써 직원이 반부패·청렴 경영을 직접 실천하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단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2021년도에 처음 추진한 자체 청렴도 조사결과를 보면 내·외부 부패 경험 지수 분야의 점수 평균이 96점 이상으로 청렴도가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공단은 정기적인 청렴도 측정과 개선으로 반부패·공정개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단이 윤리경영 강화와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어려움 또는 한계 등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윤리경영 강화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할 때 어려웠던 점은 첫째, 전담부서와 인력의 전문성·독립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공단 내 부정부패, 인권침해 등 윤리·인권 이슈가 발생했을 때 전문적으로 독립성을 가지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2019년 조직개편으로 이사장 직속의 윤리·인권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하여 윤리·인권경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습니다.
둘째, 지속적인 윤리경영을 위해 공단 내 잠재적인 부패 발생 요인을 평가하고 객관화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에 공단은 윤리경영을 저해하는 요소를 관리하기 위해 2018년도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도입하였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인증자격을 유지하며 공단 경영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패발생 요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향후 공단은 윤리경영시스템 강화, 특히 선제적 예방 활동에 중점을 두어 옴브즈만을 활성화하고, 내부에 청렴교육을 전담하는 전문강사를 양성해 소속직원의 부패방지 교육에도 내실화를 기할 것이며, 부정부패·인권침해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윤리경영의 구축 및 고도화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이사장님만의 철학이나 운영 방침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윤리경영을 위해서는 ‘충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와 구민이 공단에 바라는 윤리적인 가치를 파악하고 바라는 바를 임직원이 함께 충족시켜야만 공단의 윤리경영이 고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의 존재 이유는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양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도 아닙니다. 구민을 위해 헌신하고, 구민의 눈높이에 맞춤으로써 공단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묵묵히 수행하며 열중하는 것이 우리 공단이 할 일입니다.
향후 윤리경영을 강화하고자 하는 지방공공기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공공기관의 윤리·인권은 ESG 경영을 위한 필수 가치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국가와 민간기업의 사이에서 수용하고 전파하며 공공기관 경영 프로세스에 통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교육하고 평가받아야 합니다.
공공기관이 교육을 통해 그 가치와 추진 방향을 인지한 후 국가와 국민, 민간기업을 연계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경영을 지속할수록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공공기관은 교육을 통해 경영 전문성을 향상하고 공직자로서의 윤리·인권의식을 함양해야 합니다. 이러한 윤리·인권경영의 전문성과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고도화된 윤리·인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합 교육의 제약이 많은 현재, 다수의 공직자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온라인 교육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윤리·인권 담당자의 실질적인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 교육 등을 포함한 고도화된 교육 제공은 윤리·인권경영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윤리경영과 관련하여 공단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 등은 무엇인지요.
‘구민 행복을 위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라는 Vision 2024에는 공단이 추구하고자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공단은 구민, 그들이 공존하는 지역사회가 행복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외되지 않고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윤리·인권경영과 결부되는 정규직·비정규직의 노동권, 공정한 채용, 직장 내 남·여, 지역사회의 안전 등 다양한 문제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윤리·인권경영은 ‘사회’와 함께 추진하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때 그 가치가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공단은 사회가 원하는 윤리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체·기업과 협력하고 구민에게 필요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구민과 소통할 것입니다.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은?
2001년 공공시설물 운영과 유지관리 전문 공기업으로 설립된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은 2본부·8팀·1실·1센터·1관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민체육센터 운영을 포함한 13개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공단은 주민의 주차편의 제공을 위한 120여 개의 공영주차장 관리, 쾌적한 도심환경을 위한 공원·녹지 관리, 주민 안전을 위한 도로조명 및 도로시설물 등 관리, 주민 건강·여가 활동 증진을 위한 국민체육센터·영화공간주안·주안영상미디어센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민과 밀접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시설 이용 시 구민의 만족도 향상과 구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