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이 전 세계적으로 몸서리치게 두려운 상황이 될 거라 전망한다. 지난 1월에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현재 세계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치닫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외국인의 입국을 막거나 절차를 강화하는 등 봉쇄정책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지방공공기관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대부분의 지방공공기관 시설들이 개장과 폐쇄를 반복하며 사업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도 주요업무 역시 코로나19의 향방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에 본 기고를 통해 지역회복과 지방공공기관 인재양성의 플랫폼으로서 HRD역할을 되짚어 보고 팬데믹 시대 지방공공기관의 건강하고 창의적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방공공기관 HRD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2021년 HRD의 환경변화와 기회
내년 역시 오프라인 강의는 연기와 취소를 반복할 것이다. 교육의 디지털화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듯하다. 집합강의와 대면수업은 줄어들고 현장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율도 낮아질 거라 예상된다. 반면,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과정으로 얻어진 프로그램 개발·운영 노하우와 학습자의 디지털 학습경험은 지방공공기관 HRD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시기를 좀 더 빠르게 앞당길 것이다. 2021년에도 우리는 많은 HRD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방공공기관 인재양성 및 개방형 공유플랫폼 구축을 위한 주요전략과 방향
01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체계의 구축 및 디지털 학습환경 마련
ERC 가상 스튜디오(Virtual Studio)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을 위한 디지털 학습체계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평가원 교육연수센터는 실시간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위해 3실의 ERC 가상스튜디오(ERC Virtual Studio)구축을 완료했으며 내년 교육과정부터 본격 운영한다. 애자일(Agile:상시개발)교육과정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급변하는 지방공공기관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방공공기관에 특화된 교육과정이 즉각적으로 설계· 제공된다. 또한, 지방공공기관 HRD 의 디지털 학습체계 기반구축을 위한 ‘온-오프라인 통합교육방안 매뉴얼’도 각 기관에 배포 및 공유될 예정이며 연계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과정을 신설, 직원 역량강화에 활용하고자 한다.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의 학습품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수요자와 정책담당자 그리고 지방공공기관의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교육자문위원회 기능도 강화 및 확대토록 하겠다. 분기별 강사발굴위원회를 개최하여 각 분야별 신규강사를 발굴하고 특히 지방공공기관 업무에 특화된 내부 사내강사를 추천받아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
02 지방공공기관만의 특화된 생애 주기별 맞춤형 교육과정 강화
내년도 지방공공기관 임직원 교육훈련은 무엇보다도 생애주기별 맞춤형 직급 및 직무교육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예정이다. 직무별 기초 및 심화과정 신설을 통해 수준별 직무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신규 채용자에서 은퇴예정자까지 생애주기별 교육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겠다. 특히, 중간관리자과정은 1:1코칭과 멘토링을 통해 맞춤화 및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강화하겠다.
디지털 역량지수(DT-Q)진단과 디지털 리터리시 교육과정 신설 및 확대를 통해 지방공공기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를 위한 임직원의 IT 및 디지털역량을 강화하고 DNA(D;데이터,N:네트워크,A;인공지능)을 반영한 교육과정(스마트리더십,4차산업혁명이해,현업중심AI 과정 등)을 확대하겠다. 플립러닝,게이미피케이션,AR 및 VR를 포함하여 학습자가 온전히 교육과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방식을 시범 적용하여 학습자의 참여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03 수요자 중심의 HRD사업 확대
지방공공기관 사회적가치의 실천, 윤리 및 인권경영, 재난안전 등 국정과제 실천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교육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맞춤형 현장교육을 활성화 하도록 하겠다. 특히, 올해 443개의 이러닝교육과정을 약 500개 과정으로 확대·개편하고 전문직무과정에 대한 이러닝 과정도 추가 개발 및 운영할 예정이다.
신입직원교육은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으로 병행·운영하며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권역별 집합교육을 진행, 지역밀착형 맞춤과정을 개발 및 운영 할 계획이다. 올해 교육연수센터의 정책연구 과제로 진행된 ‘지방공공기관을 위한 표준 HRD체계 매뉴얼’을 각 기관 교육담담자의 HRD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담당자 역량강화 과정’과 연계, 운영하고 ‘HRD 클리닉’, ’HRD Q&A’ 등 체계적인 HRD 컨설팅이 이뤄지게 하겠다.
04 통합HRD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강화
온-오프라인 통합방식으로 진행된 지방공기업정책포럼(영남권,충청·호남·제주권,수도권 등)은 지방공공기관과 평가원의 연대와 협력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했다. 2021년에도 지방공공기관과의 HRD협업 및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지방공공기관의 경영성과 달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자 한다. 또한, 채용에서 퇴직까지의 생애주기별 특화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중간관리자를 위한 코칭리더십, HR담당자 국내연수프로그램, CEO조찬포럼 무료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아가고자 한다.
지역경제회생과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소통 및 상생의 열린교육도 시범적으로 신설,운영 할 예정이다. 관리자, 여성리더 및 신입직원 등의 학습조직을 지원하고 학습자간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지식 창출과 공유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 다양한 공유채널 확보 노력을 함께 하겠다. 또한, 지방공공기관 교육기관과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각 기관 보유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공유 될 수 있도록 교육기관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활성화 하겠다. 추가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방공공기관 가치인식, 체험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및 발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05 팬데믹 시대 지방공공기관의 전략적 HRD 실현, 무엇이 전제되어야 하는가?
첫째, 팬데믹 시대 지방공공기관의 비전달성과 가치실현을 위한 전략적 인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 활동중심(Activity Based HRD)의 인재개발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지방공공기관의 경영성과 달성을 위한 성과중심(Performance Based HRD)의 전략적 인재개발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체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학습체계로의 전환도 함께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학습데이터 기반의 맞춤화된 교육성과 관리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 빅데이터 기반의 학습관리시스템이 구축되고 업무성과 달성을 위해 필요한 역량과 기술,지식(Right Content)이 올바른 시기(Right Time)에 학습자(Right People)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성장이 통합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학습관리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수립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셋째,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됨에 따라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자기실천적 학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합한 학습자의 학습여정(Learning Journey)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HRD는 다양한 지원채널과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의 확산과 장기화는 내년에도 어김없이 진행될 것이다. HRD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역할과 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HRD부서는 기능조직이 아닌 지방공공기관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성장해야 한다. 지속학습과 역량강화를 통해 지방공공기관 HRD전문성을 확보하고 또한 현업부서 및 현장관리자와 긴밀한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팬데믹시대 HRD,
지방공공기관의 요구사항과 개발 영역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과 컨설팅을 제공, 경쟁력있는 HRD 문화가 새롭게 만들어 질수 있도록 지방공공기관 HRDer로서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