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혁신우수 지방공공기관 대상을 받은 경기도 광주도시관리공사.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공기업에 도입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했기에 이런 성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유승하 광주도시관리공사 사장은 이 모든 공을 자기가 아닌 직원들에게 돌리고 있다. ‘우리 직원들이 어려운 팬데믹 상황에서도 근무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직무에 임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특히, 현재의 업무 수행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꾸준하게 애써준 것을 강조했다. 유승하 사장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다양한 경영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전국 지방공기업의 모범이 되고 함께 상생·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유승하 사장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광주도시관리공사가 2020년 혁신우수 지방공공기관 대상을 받았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이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30여 년간 민간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처음으로 공기업에 근무하게 되면서 공공에 봉사하고 이타적 동기를 가지고 공익 증진과 공공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하자는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저의 경험을 토대로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공기업에 융합하여 중소도시의 지방공기업을 전국 어느 지방공기업보다 경쟁력 있는 공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구축이 필요하다 인식했습니다.
이에 2018년 11월 취임 후 공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분석하여 정부정책 부응과 환경변화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공사의 미션 및 비전 2030을 수립하여 핵심가치로 3S(고객만족-Satisfaction, 안전-Safe, 전문성-Speciality)를 선정하고 이 3S추진을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전 직원에 강조하였습니다.
이후 전 직원이 참여하는 ‘업무개선 아이디어 성과 발표회’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변화와 개선을 고민하며 변화의 이점이 무엇인지에 관해 직원들과 소통했고,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직원들에게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이번 2020년 지방공기업 혁신우수사례(수위 확인이 가능한 맨홀 뚜껑*) 대상 수상의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 ‘수위 확인이 가능한 맨홀 뚜껑’은 집중호우시 수압에 의한 맨홀 뚜껑 폭발(이탈)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로써 맨홀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관로팀원 20명이 1년을 넘게 공동연구하여 특허를 출원함
이번 상을 받으신 부분이 사회적 책임경영 기반 확립분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광주도시관리공사는 ‘시민의 영원한 행복파트너’라는 미션을 달성하여 광주시민의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기 위해 3가지 사회적책임 경영을 지향합니다.
먼저,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 혁신입니다.
고객모니터링단과 주민참여 예산제를 운영하여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경영 및 열린혁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이 주도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 명예 감사관 제도 또한 도입했습니다. 주민이 제안한 사업에 대해 심의를 거쳐 예산에 반영하는 주민참여 예산제를 통해 반영된 광주시 시민체육관의 미끄럼 방지 스티커 등은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함께하는 나눔입니다.
공사는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와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집수리개선사업,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사랑의 연탄 나눔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평가급의 1%를 기부하기로 전 임직원이 뜻을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은 인권·윤리경영입니다.
공사에서는 직원들의 인권침해, 위험한 작업환경 등 사업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임직원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판단의 기준인 행동 강령과 윤리규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존중받으며 근무할 수 있도록 노사 공동 인권경영 선언을 하고, 인권경영 위원회를 개최하여 인권경영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향점을 바탕으로 광주도시관리공사는 사회적 책임 의지를 되새겨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 더 나은 삶을 향한 도전을 바탕으로 경영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경영을 내재화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이 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맨홀사고 예방을 위한 수위 확인장치를 도입해 눈길을 모으셨는데요. 시민들의 안전한 삶과 생활에 관심이 많으신 듯합니다. 이 부분을 왜 중점적으로 추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공사 사업 특성상 맨홀이나 관로, 하수처리 구조물 등 현장 위험성이 높은 시설물의 유지관리를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맨홀사고 예방을 위한 수위 확인 장치, 하수도 맨홀 작업자 추락방지 장치 개발을 추진하였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안전이 다른 어떤 것보다 훌륭한 일이라는 믿음이 늘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안전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대·내외 안전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발족하여 안전기본계획 및 세부 실행과정에 대한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내실있는 안전활동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KOSHA 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체계), 재해경감 우수기업 인증 등의 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적극 추진하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직원 모두가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안전은 선택이 아닌 생활이라는 문화가 바탕이 될 때 제도와 체계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이를 위해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을 가져 안전 수칙 제정 및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더불어 전 직원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 밀폐공간 모의훈련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하여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광주시민분들이 걱정 없이 일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중장기 안전기본계획 로드맵을 수립하여 안전을 전사적인 경영전략으로 체계화하겠습니다.
광주도시관리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 특허청으로부터 하수도 맨홀 작업자 추락방지 장치에 관한 기술특허까지 새로이 취득했습니다. 이 특허가 현장실무에 직접 참여하신 사장님이 직접 제안하신 부분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 이 특허의 과정과 의의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취임 이후 안전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의 일환으로 노사합동 하수관로 안전점검 및 현장 실무에 몇 차례 참여하게 되었는데 마침 겨울철에 맨홀 주변이 빙판으로 미끄러운 가운데 직원들이 맨홀작업을 하다가 자칫 미끄러져 맨홀 안으로 추락할 우려가 있기에 맨홀 주변에 안전장치 설치를 검토하도록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팀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좀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현장실무에 지속적으로 적용해보고 또 개선하여 발전시킨 결과 「하수도 맨홀 작업자 추락방지 장치(번호 제10-2156547호)」를 완성하고 특허를 출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추락방지 장치가 업무에 활용되고 있고 직원들이 여름 장마철 빗길이나 겨울철 빙판길에서 안전하게 맨홀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 밖에도 현장 적용성 높은 지속적인 기술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사내 특허반을 운영하여 다양한 공정개선과 제안 노력으로 상당한 경비를 절감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모두가 알고 있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우리 공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임직원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고 시민들에게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제안제도, 업무혁신 아이디어 성과 발표회 등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최근 사장님께서 가장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궁금합니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시행에 따라 친환경적인 그린 뉴딜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가 상승하였고, 저탄소,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그린 뉴딜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의 그린 뉴딜 사업은 혐기성소화조 및 가용화 기술을 도입하여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하수슬러지 바이오 가스화 사업」과 환경기초시설 반응조·종침 등 구조물 상부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구분됩니다.
현재 사업의 전반적 검토를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중이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자문 위원을 위촉하여 사업 방향, 관련 법규 등의 자문을 얻는 과정에 있으며, 2021년 1월 1일자로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인 그린 뉴딜본부와 그린 뉴딜팀을 신설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수슬러지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통한 기대효과로는 폐자원 재생에너지를 생산하여 연간 약 72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폐열 등 잉여 에너지를 지역주민에게 공급해 지역 상생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여 자체 생산된 청정에너지를 사용함에 따라 연간 5억 원의 전력비를 절감하고, 1000kwh 당 0.4517t CO2만큼의 이산화탄소가 감소되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린 뉴딜은 지금까지 익숙해졌던 것을 바꿔야 하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이용하면 편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차원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의 성공에 이바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손실을 이겨내기 위해 지방공기업으로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광주도시관리공사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인프라 시설 관리 공사입니다. 대한민국의 수도권의 인프라를 담당하는 부담감도 크실텐데요. 앞으로 광주도시관리공사가 어떠한 공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는지. 임직원 분들과 사장님의 비전을 나누고 싶습니다
시민의 영원한 행복파트너가 되어 광주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시민이 신뢰하는 공사가 되는 것이 저희 공사의 미션입니다. 공사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 사업은 광주시민뿐 아니라 팔당호를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2,500만 수도권 거주 시민들께도 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서 이에 상응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이에 공사 전 임직원은 1년 365일 24시간 철저한 시설운영·관리에 만전을 기해 광주시민은 물론 수도권 거주 시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사 직원들이 철저한 시설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사장으로서의 큰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되어 우리공사가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 상호 존중받으며 즐겁고 활기차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고(G0)-스톱(STOP)-체인지(CHANGE)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쉽게 말해 계속해야 할 것과 그만해야 할 것, 변화해야 할 것에 대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가령 ‘일가정 양립 정책의 확대와 수평적인 업무 문화’는 지속하고(GO), ‘형식적인 회의’는 그만두며(STOP), ‘비효율적 업무방식’은 바꾸자(CHANGE)로 정해서 전 직원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지속공유하고 있습니다.
내부고객, 즉 직원들의 만족도 상승이 철저한 시설관리와 보다 나은 고객서비스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공사에 대한 시민의 신뢰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광주도시관리공사는 전 임직원이 고객 가치 실현과 고객감동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시민께 더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