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이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환경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미래의 기회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지방공기업은 단년도 경영성과 위주의 관리와 기관장 단임제 영향으로 단기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미래준비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개별 지방공기업 입장에서 무엇부터 어떻게 미래준비를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하여 미래준비지수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를 실시한 목적은 지방공기업의 미래준비 현황을 파악하고 미래준비지수를 개발하여, 지방공기업이 미래준비역량을 강화하고자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하의 글은 이러한 일련의 연구 과정과 결과를 간략히 요약한 것이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뒤 지방공기업 미래준비지수를 개발하였다. 지수별 정의서와 체크리스트 등을 작성하여 지방공기업이 미래준비수준 측정 및 미래준비역량 강화방안을 도출하였다.
심층 인터뷰를 통한 사례분석
설문조사와 함께 심층 인터뷰를 통한 사례분석도 실시하였는데, 사례분석 대상 기업은 도시개발공사 1개, 환경관리공단 1개, 시설관리공단 1개 등 총 3개의 광역지방공기업이다. 인터뷰 대상 3개 기업 중 2개 기업은 미래전략팀이라는 팀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3개 기업 각각 미래준비에 대한 관심과 체계가 다양하였으나,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은 전략과 미래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으나, 미래환경변화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거나 위기대응 체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기대응을 위한 전략이나 매뉴얼 등 위기관리체계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설문조사 결과와 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림 1] 지방공기업 미래준비역량 현황 분석
현황분석을 통해서 지방공기업 미래준비 역량 강화의 필요성과 미래준비가 특히 필요한 분야를 파악한 뒤, 본격적으로 미래준비지수(FRI : Future Readiness Index)를 개발하였다. 미래준비를 지수화하기 위한 노력이 과거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의 미래대비 지수는 국가 미래를 측정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나, 기업조직을 분석수준으로 하여 미래준비역량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둔 경우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UN이 만든 SOFI(State of Future Index) 등의 미래대비 지수는 국가단위의 지수로서 정부 단위로 미리 공표된 통계치를 이용하는 것으로 기업 단위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별 기업 단위의 미래준비지수를 개발한 선행연구(2011년)를 토대로 민간기업이 아닌 지방공기업의 미래준비지수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기업 미래준비지수(FRI)는 기존 미래 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여 국가가 아닌 기업의 미래 대비 능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지표들을 선정 및 제시함으로써 기업 단위에서의 미래준비 역량의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 미래준비지수는 불확실성 시대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에 관한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업의 미래대비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이다.
미래준비지수에 대한 검토 후 4개의 지수 영역을 도출
지방공기업 미래준비지수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기존에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개발된 미래준비지수에 대한 검토를 통해서 4개의 지수 영역을 도출하였다. 4개의 영역은 생존 역량, 기회포착 및 성장 역량, 위기관리 역량, CSR/동반성장 역량 등이다. 생존역량은 모든 기업에게 요구되는 것으로 현재의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기회포착 및 성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활동이며, 위기관리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다소 방어적인 활동이다. CSR/동반성장 역량은 지방공기업이 공공기관으로서 가져야 하는 사회적 가치의 일부분으로 공공성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경영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미래준비지수 영역 중 기회포착 및 성장 역량과 위기관리 역량 등 2가지 역량의 지수를 도출하기 위하여 SSR 프레임웍을 사용하였다. SSR 프레임워크는 인간의 두뇌 인지활동에 대한 이론에 기초하는데, 불확실한 변화의 징후를 감지하고(Scanning), 이에 대한 파악을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 통합 분석함으로써 대응방안을 준비하고(Sensing),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Responding)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기업의 전략 및 리더십 영역, 조직시스템 영역, 고객과 시장 영역에서 감지-준비-대응의 프로세스 단계별로 일어나는 활동과 필요한 요건이 무엇인지를 고려하여 지표를 도출하였다.
[표 2] 지방공기업 미래준비지수
영역 |
지표 |
점수 배분 |
점수 비율 |
생존역량 |
혁신역량 |
5 |
20% |
의사소통/정보공유 |
5 |
기술능력 수준 |
5 |
고객만족, 불만족도 수준 |
5 |
기회포착 및 성장 |
미래에 대한 CEO의 관심 |
5 |
30% |
미래준비 조직 |
5 |
미래에 대한 교육 |
5 |
미래예측시스템 |
5 |
미래대응 전략 |
5 |
사업화 능력 |
5 |
위기관리 |
위기관리에 대한 CEO의 관심 |
5 |
25% |
위기관리 조직 |
5 |
위기에 대한 교육 |
5 |
위기관리 전략 |
5 |
위기대응매뉴얼 |
5 |
CSR/동반성장 |
CSR 추진체계 |
5 |
25% |
투명경영 |
5 |
환경경영 |
5 |
동반성장추진체계 |
5 |
상생경영 |
5 |
지방공기업 미래준비지수 점수 합계 |
100 |
100% |
결론
이상의 절차를 거쳐서 도출된 지방공기업 미래준비지수는 총 4개 영역 20개 지표이다. 생존역량 4개, 기회포착 및 성장 6개, 위기관리 5개, CSR/동반성장 5개이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생존역량 20%, 기회포착 및 성장 30%, 위기관리 25%, CSR/동반성장 25%로 구성된다.
지방공기업 미래준비지수는 개별 지방공기업이 중장기 관점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즉 4가지 영역을 강화할 때 지방공기업의 미래준비역량이 높아질 수 있다.
첫째, 지속적인 혁신과 고객만족을 지향하며, 내부 의사소통과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기술력에서 우위를 가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때 지방공기업의 생존역량이 높아질 것이다.
둘째, 기회포착 및 성장 측면에서 기관장은 미래에 대한 관심을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며, 미래준비 조직 및 관련 교육, 미래예측 시스템 등의 인프라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미래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사업화 능력을 강화할 때 미래 기회의 포착 및 성장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셋째, 미래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위기관리 조직, 위기 관련 교육, 위기대응 전략, 위기대응매뉴얼 마련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위기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기관장의 관심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방공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모든 기업은 경제적 목적과 함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해야 하는데, 공기업은 더욱 사회적 목적 달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CSR 추진체계와 동반성장 추진체계의 구축, 투명경영·환경경영·상생경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개별 지방공기업이 미래준비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할 때 미래준비지수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