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친환경, 신 에너지,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지향하는 유럽연합의 핵심 정치경제 정책이 발동하기 전부터 오스트리아의 국영 공기업인 오스트리아석유회사(OMV)는 UN총회와의 협력으로 2015년부터 지속가능한 경제개발 경영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석유와 가스의 수입, 정제 및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에너지 기업인 만큼 사회에 에너지원을 안정적이고 책임 있게 공급하고 다가오는 2025년까지 이 기업이 설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목표의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2018년 기준, OMV는 지속가능학 경제개발이라는 커다란 계획하에 사회책임투자 프로그램을 포함해 실시하며 17개 국가에서 191개 공동체 개발 추진단체와 결속을 맺고 약 90만 명 가량의 피고용자 및 공동체 기관에 대한 지원 활동을 관리하고 있다(자료: “OMV’s 2018 Sustainability Report”). OMV 협력 국가들의 지역 인구 및 공동체를 위해서는 직업 교육, 사업가 정신, 실무 업무 능력을 양성하는 한편, OMV 임직원들은 사내 공동체 개발 프로그램이나 자선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참여적 방식으로 운영된다. 1) 빈곤 퇴치, 2) 사회 구성원의 보건, 환경 보전과 안전, 3) 수준 높은 교육과 동등한 남녀참여 기회, 4) 이산화탄소 배출 효율화, 5) 기술 혁신, 6) 피고용자 복지와 웰빙, 6) 실무운영원칙 준수라는 다섯가지 핵심 사안을 강령으로 삼아 운영되고 있다.
OMV는 2019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경영이념을 실천한다는 취지 아래 전세계 여러 국가의 환경, 보건, 자선 단체와의 결연을 맺고 그들 단체들이 제도적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지금을 지원하는 사회적투자사업을 시작했다. OMV와 사업동반자 관계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들의 사회 공동체와 구성원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의 4대 핵심 영역은 1) 지구 기후변화 방지, 2)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공동체의 성장 도모, 3) 지역 사회 인구의 기회 창출, 4) 자연과 인간 보호 등이며, 특히 해외 파트너 업체들에 대한 사회책임 프로젝트는 타문화와의 교류를 통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뢰구축과 시장확장에 효과적인 전략이다.
OMV가 해외 파트너 사업국과 추진 중인 성공적인 SRI 사례 하이라이트는 다음과 같다.
루마니아
현재 루마니아에서는 소아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이유로 암 투병 어린이의 50%가 사망하고 있다. OMV와 루마니아의 페트롬(Petrom) 석유가스사는 2009년, 1천 만유로(약 130억 원)을 지원하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안드레이스 카운티 구역에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 암 병원으로 출발한 안드레이스는 운영 10년째를 맞은 현재 CO2 감소와 대기청정을 위한 공동체 나무심기 운동, 에너지효율성 분야 교육 프로그램(2019~22년 3년 계획, 예산 4백 만유로), 콘스탄타 시 ‘리사이클링 래버래토리(Recycling Laboratory)’ 자원재활용 캠페인 지원, 지역민과 관광객들 상대 물 보호 캠페인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루마니아 내에서 추진된 역사상 최대금액의 기업 사회책임투자 사례로 현재 약 50여 곳의 지역 NGO들이 참여해 운영, 관리,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공동체 사업으로 진화했다. 카운티 공동체 사업은 지역 사회 내 빈곤 퇴치, 의료 교육 훈련, 일자리 창출, 빈부격차 해소, 지속가능한 공동체 및 도시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리비아
OMV는 4백 6십 만 유로를 리비아에 투자하기로 리비아 국립석유회사(National Oil Corporation, NOC)와 2017년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2012년 카타피 축출 이후 2014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리비아에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의료시설과 물 보급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세대의 일자리와 기회 창출을 지원한다는 취지 하에서 추진됐으며 그 결과 현재 약 50만의 리비아인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OMV 측은 밝혔다. 리비아 남서부 무르주크 지역에서는 NOC와 아카쿠스 석유사(AOO)가 공동 참여하여 이 지방 거주민들의 보건, 물 공금, 위생, 교육 사업이 추진 중이며, 지중해 연안의 시르테 지역에서는 이곳 주만 약 50만의 농업, 교육, 환경보전 활동을 하는데 투자 예산이 활용된다.
튀니지와 예멘
북아프리카 국가인 튀니지에서 전통 공예는 수많은 인구의 핵심 경제활동이자 후대에 전수해야 할 중대한 문화유산이다. OMV는 ‘스킬스투석시드(Skills to Succeed)’라는 지역 NGO와 협력 체결을 맺고 투니지아의 8개 직업 활동군의 지속가능한 경제적 자립과 기술 전수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스칸스투석시드 NGO는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지역 공예가들의 활동을 감독·지원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OMV는 튀니지나와라 가스원전 CSR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중앙 나와라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Nawara Gas Project)의 가스전 중앙 처리시설과 가스파이프라인이 위치해 있는 가베스, 케빌리, 메데닌, 타아우인 등 지역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들, 예컨대 해외에서 진출해 온 글로벌 가스전 개발 업체들에 밀린 튀니지 에너지 업체의 낮은 경쟁력, 열악한 인프라, 실업과 저임금에 처한 지역 공동체 인구의 인력 개발 지원을 위해 OMV는 지역 에너지 공급업체들의 자립, 취업 증대를 돕는 직업교육과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OMV는 2006년부터 석유생산을 시작하기 시작한 석유 보유국 예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201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내전으로 석유 생산을 중단해오다가 2018년부터 예멘 남부 샤브와 석유원전 개발을 재개하고 알마푸드 병원(AlMafood)을 건설해 지역 주민들의 보건 서비스, 전기,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세르비아
남동부 유럽은 오스트리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2016년부터 OMV와 세르비아 카리타스(Caritas) 기독교봉사단체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Skill up your future’ 사업은 세르비아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직업교육과 기술훈련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체 개발 프로젝트다. 주 수혜대상은 자기사업을 이끌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과 취업기회에서 불이익에 처한 저소득 빈곤계층 출신의 젊은이들이다. 중소기업 사업 운영과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 훈련에 참여하는 세르비아 청년들은 OMV 주유소 세르비아 지점 곳곳에서 견습생으로 직접 일하며 에너지 분야 경력 초기단계를 훈련할 기회가 주어진다. 2019년부터는 세르비아 동부 체스토브로디카 지역의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무허가 벌목으로 헐벗은 숲에 유럽 흑송숲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지역의 흑송숲은 현재 매년 불규칙한 여름철 기온 조절과 CO2 감소 및 대기청정에 기여하게 된다.
최근 점차 기업의 윤리적 당위로 떠오르면서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공정한 거버넌스(Governance) 즉 ESG라는 비재무적 요소들이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와 투가가치 여부를 가름하는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EGS 투자는 기업을 장기적으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지속하도록 격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적 투자방안이라고 여겨져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후보시절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제정책의 하나이기도 했다. 공기업의 해외 연계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투자와 사회적 책임 수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실현하는 OMV의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 사례들은 우리나라 공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정책 수립과 기획에 도움이 될 만 하다.
2020년 2월 21일, 투자 기관 로베코샘(RobecoSAM)과 S&P 다우존스인덱스가 공동으로 매년 발간하는 『Sustainability Year book 2020』은 OMV에 지속경영지수 상위 15% 평가를 줬다. OMV의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은 수많은 CSR 성공 사례들 가운데 하나일 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의 표준이나 정해진 법칙은 없다. 전 세계의 기업과 정부 조직들이 수행하는 CSR 정책과 실무는 국가마다 천차만별이고 국가별 경제 수준, 사회문화적 특수성, 자연조건과 환경적 상태에 따라 그에 적합하게 다양하게 기획되고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기업과 정부조직의 환경 영향 및 지구미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CSR 경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조직의 실적, 성장, 문화와 더불어 반드시 동반돼야 할 운영 원칙이자 가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