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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동기부여…
열정을 넘어 시너지로
불가능한 꿈, 그 이상의 쇼로 만든 스토리 영화 〈위대한 쇼맨〉
과거에는 상사가 하라면 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일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리더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는 구성원들과의 ‘동상이몽’을 탈피해야 한다. 우선 ‘동기부여’의 단어에 주목해보자. ‘동기부여’는 타인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부여’가 아니라 ‘동기’이다. ‘동기’는 자신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단어에서 오는 착각에서 벗어나자. 중요한 것은 움직이는 ‘주체’다. 부하직원이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한명훈(《언택트 리더십 상영관》작가)    사진 TM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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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을 바꾸는 힘 ‘동기’
사회는 학교가 아니다. 프로는 의욕과 일을 연계하지 않는다. 필요와 목적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할 계기가 있어야 일을 한다는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흔들림 없이 꾸준히 실행하는 자세가 프로의 자세다. 조직에서 동기부여는 필요 없다.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열심히 잘하려는 신입들에게 솔직히 말해주자. ‘잘 안 될 거야. 하지만 그냥 해 봐.’ 처음이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잘할 수 없는 거라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자. 사회 초년생에게 무조건 ‘잘될 거야’라며 동기부여를 하는 건 새싹에 소금물을 주는 것이다. 오히려 안 돼도 괜찮으니 그냥 해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하자. 성과는 리더가 책임지겠다는 믿음을 주고 신입사원에게는 그냥 해보라고 하자. 새로운 걸 배우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는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다.
숨겨둔 불가능한 꿈을 꺼내게 하는 순간 위대한 쇼는 시작된다
영화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은 필자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뮤지컬 영화 중 하나이다. 기분을 좋게 하고 동기부여하는 영감을 주는 달콤한 영화다. 적재적소에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위대한 쇼맨〉의 OST와 안무는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내 재미를 넘어서 감동까지 전하며 울림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빌 게이츠와 제프 베조스가 있기 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기업가인 P. T. 바넘(P. T. Barnum)이 있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꿈의 무대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남자, 바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바넘은 양복을 만드는 가난한 아빠를 따라간 귀족집에서 그 집의 소녀 채러티에게 한눈에 반한다. 귀족집에서 가난뱅이 아들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둘은 오랜 편지로 사랑을 키우고 결혼해 두 딸을 낳는다. 행복하지만 가난한 가족. 회사에서 정리 해고된 바넘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박물관을 매입해 독특한 사람들을 모아 지상 최대 서커스 공연을 펼친다. 그들이 쇼를 통해 점점 변화해가는 모습, 그리고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했던 바넘 역시 그들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가는 모습이 가슴을 울리는 뜨거움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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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길로 이끌어라
자신의 기대와 달리 쇼에 사람이 찾아오지 않아 고심하던 바넘은 부잣집 도련님 필립을 알게 된다. 귀족 사교계에서 명성을 날리던 필립은 사교계에 환멸을 느끼지만 떠나지도 못하고 방황하면서 지낸다. 한 클럽에 있던 필립에게 다가가 스카우트 제안을 하는 바넘의 모습은 멋진 뮤지컬로 표현한다. 바넘은 부족한 게 없는 필립에게 어떤 동기를 주었을까?
강요는 하지 않아.
하지만 나와 함께라면
당신은 자유로워질 수 있어.
바넘은 필립이 사교계에 갇힌 지겨운 일과 벽에서 자유롭게 해주겠다며 제안한다. 식상한 일을 화려한 것으로 바꾸며, 조금 미친 듯 살아보라고 필립의 자유로운 영혼에 종을 울린다. 바넘은 매일 똑같은 진부한 삶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필립의 마음을 읽은 것이다. 하지만, 필립은 “귀족과 살지만 땅콩은 줍지 않는다”라며 제안을 거절한다. 바넘과 어울리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며, 수치스럽게 쫓겨난 광대들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바넘은 필립의 자유를 추구하는 깊은 욕망을 파악하고 있었다. 자신의 쇼에 필립의 역량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바넘은 쇼 성공을 위해 필립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필립은 그렇지 않았다. 바넘은 결국 필립을 설득하여 자신과 함께 꿈을 꾸게 만들고 동업을 하는 멋진 사업가가 되도록 만든다. 필립은 바넘이 달아준 ‘자유’의 날개를 달고 서커스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사교계에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왕실에서 초청을 받고 바넘이 순회공연으로 부재 시 서커스 단원들을 챙기며 리더의 역할을 대신한다.

필립은 후에 서커스단을 이끄는 후계자가 된다. 바넘의 설득과 동기부여는 조직과 필립 개인에게 시너지를 더하는 최고의 궁합이었다. 무엇이 부잣집 아들 필립이 가난한 사업가 바넘과 파트너가 되게 만들었을까? 필립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동기’를 바넘이 울려준 것이다. 다만 조직에서 리더의 동기부여는 개인이 추구하는 ‘동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개인이 추구하는 일과 라이프스타일이 조직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잘못된 동기부여다. 조직에서의 동기부여는 개인과 조직에 조화로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네게 꿈꾸는 자유를 줄게.
그것이 널 일깨워 줄 거야.
네 아픈 곳도 치유해 줄 거야.
네 벽을 부숴봐.
특별함을 일깨워라
바넘은 선천적인 특징 때문에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을 서커스단에 영입한다. 장군을 꿈꾸었지만 키가 작아 군인 장난감을 갖고 노는 청년에게는 쇼에서 장군으로 만들어 주고,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턱수염이 가득한 뚱보 아가씨를 세상이 깜짝 놀랄 것이라며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든다. 문신한 사람, 키다리 아저씨, 흑인 공중곡예사 등 사회에서 홀대받았던 그들에게 위대한 쇼를 만들어 준다.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한 첫 공연이다. 위대한 쇼맨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여 세상 밖에서 쇼로 표현하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바넘은 세상 밖으로 나오기 꺼리는 그들에게 어떤 ‘동기’를 주었을까?
신경 쓰지 마.
아직은 이해 못 하지만 곧 이해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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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은 차별받고 상처투성이인 서커스 단원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름은 단점이 아니다. 다름은 개성이며 장점이다. 다름을 장점으로 받아들일 때 ‘특별함’이 된다. 바넘은 단원들에게 당신은 사람들과 다른 게 아니라, ‘특별’하다고 일으켜 세운다. 단원들이 받은 자신감은 세상 밖으로 나가는 열쇠가 된다. 자신감 무기를 장착한 단원들의 쇼는 연일 매진이 되며 스스로 쇼를 즐긴다. 비난하는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은 두렵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밖으로 나가서 한 걸음을 떼는 것이 어렵지 길에 걸어 나가면 새로운 세상이라는 선물을 만나게 된다. 단원들은 두려워했다. 다름에 차별의 칼을 맞으며 외로운 세상과 홀로 싸워야 했던 그들에게 바넘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세상의 문을 열고 다름을 특별함으로 삼아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을 당당히 즐기도록 인도했다.

용기 있게 세상으로 나가는 단원들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곡이 ‘THIS IS ME’이다. 단원들의 결의에 찬 모습과 세상에 대한 그들의 외침이 노래에 잘 드러나 있다. 시련도 있었다. 영화 후반부 바넘이 오페라 가수 순회공연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공연장은 불탔으며 바넘과 단원들에게 남은 것은 타버린 건물 재밖에 없었다. 이제 좌절밖에 남지 않은 바넘에게 필립은 자신이 모아둔 자금으로 재기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북돋웠고, 단원들은 흩어지지 않고 바넘과 함께 일어설 것을 약속한다.
세상은 저희를 수치로 여겼지만
당신은 우리를 주목받게 해줬고
진정한 가족을 선물해줬어요.
〈위대한 쇼맨〉에서 바넘이 필립과 단원들에게 준 ‘동기’를 분석해 보자. 바넘은 필립과 단원들에게 즐기며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하였다. 재밌고 즐거운 일을 할 때 누구나 의욕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필립은 자유로운 영혼의 장점과 사교계에 있었던 경험이 더해져 시너지를 냈으며, 상처로 가득했던 단원들은 쇼를 통해 사람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극장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재기하려 노력한다. 바넘은 단원들의 성공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격려한다. 이러한 에너지가 합이 되어 자신들 삶을 스스로 선택하여 위대한 쇼를 탄생시키게 된다. 리더의 역할은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꿈을 끌어내 스스로 일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리더의 동기부여는 조직과 개인의 조화로운 상생이어야 한다.
남들과 똑같으면
성공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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