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터줏대감 ‘유달산’
예로부터 목포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반드시 들렀던 곳이 ‘유달산(儒達山)’이다.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 산에서 조망하는 경관이 무척 아름답기도 하지만, 목포지역의 문화 요소가 응축된 상징물이자 랜드마크가 유달산이기 때문이다. 현재 목포의 랜드마크 지위를 ‘목포해상케이블카’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충무공의 설화가 전해오는 ‘노적봉’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유적지와 유서 깊은 사찰,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다도해 절경 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달산의 가치를 넘어설 라이벌은 없어 보인다. 해마다 봄이 오면 유달산 둘레로 개나리, 벚꽃, 목련 등 다채로운 봄꽃들이 만개하는데, 꽃소식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마련되는 ‘꽃피는 유달산 축제’가 열리고 있다.
빼어난 기암괴석이 많고 다양한 전설과 사연들을 간직하며 목포시를 굽어보고 있는 유달산의 또 다른 이름은 ‘영달산’이다.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달산에 오르고자 입구에 이르면 일명 큰바위얼굴로 불리는 노적봉(露積峰)을 만날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이곳을 짚과 섶으로 군량미가 쌓여 있는 것처럼 위장해 왜군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고 전해진다. 유달산 초입 계단에 올라서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영접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일본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데, 일본의 동향을 살피고 기운을 약하게 만들어 다시 침략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 유달산에는 이난영 ‘목포의 눈물’ 기념비,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많을 뿐만 아니라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통해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 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영혼이 심판받는다는 일등바위(율동바위), 심판을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는 이등바위(이동바위), 이등바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극락세계로 간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특히,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유달산 둘레길(약 6km)은 그리 힘들지 않은 트래킹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어민동산→낙조대→둑방길 코스 등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문화재, 전시관, 유적, 작은 공원 등을 발견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떠오르는 신성 ‘해상케이블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개장한 2019년 이후 목포의 관광 콘텐츠 넘버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목포시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 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라고 소개하고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지닌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최장 코스(3.23km)를 자랑하는 압도적인 탑승거리다. 케이블카를 탔다는 느낌이 오기도 전에 종착지에 도착해 다소 맥 빠지게 하는 여타 중소규모 케이블카와는 비교 불가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유달산 상부에서 고하도로 향하는 지주 타워(5번 타워)는 그 높이가 155m에 이르는데, 케이블카 주탑 중 세계 두 번째 높이를 뽐낸다.
또한,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포함해 55대의 10인승 광폭도어 캐빈을 채택해 휠체어와 유모차가 쉽고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왕복 40분의 시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북항, 유달산, 고하도 3곳의 스테이션에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누릴 수 있는데,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고자 하는 손님들로 주 스테이션(북항 승강장)은 언제나 문전성시다. 탑승은 북항 스테이션과 고하도 스테이션 두 곳에서 할 수 있고, 북항에서 출발 시 고하도와 유달산 탑승장에 내려 주변 명소를 둘러보고 재탑승할 수 있다. 고하도 탑승장에서 내려 전망대, 해상테크, 해안동굴을 둘러보고, 유달산 탑승장에선 주변 전망을 감상하거나 관운각, 마당바위, 일등바위(228m)도 다녀올 수 있다.
탑승장마다 체험장, 갤러리존, 스낵코너 등의 볼거리, 먹거리 요소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잠시 내려 주변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어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에 가면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이용 후기는 평일에도 붐비기 일쑤여서 주 탑승장인 북항 스테이션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고하도에서 탑승하고, 오후보다는 오전에 이용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