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따뜻한 공공체육시설 운영…
‘아따 빛고을국민체육센터’
지역 현안 과제 해결과 지역 사회 회생 촉진
광주광역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신선호, 이하 공단)은 지난 2014년에 설립되어 광산구의 공공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지방공기업이다. 현재 공단은 빛고을국민체육센터를 포함한 체육시설, 생활폐기물 수거, 유개승강장, 복지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전과 고객만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시민중심·시민참여형 공공시설의 효율적 관리운영과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서희(광주광역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소통혁신팀 주임)
사업 추진 배경 및 필요성
시민이 행복하고 혁신으로 발전하는 지역사회
빛고을국민체육센터가 위치한 곳은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취약 계층 비율이 높은 지역이며, 센터 회원 비율 역시 75% 이상이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장애인,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5년 공단이 빛고을국민체육센터를 처음 수탁받았을 때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실내골프장, 이발소, 마사지숍 등 수익 위주의 사업이 즐비하였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아 이용률도 저조하였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출범하고 가장 먼저 추진한 부분은 외부환경 여건을 반영하고 공기업에서 민간사업을 이양한 것이다. 6년간의 노력 끝에 어린이집을 제외한 전체 영역을 공공의 공간으로 바꾸었고, 2021년부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병원, 갤러리, 미래스포츠체험실 등 공공의 공간을 활용한 민관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민간과 협력을 통한 “우리동네의원” 개원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 체계 구축 필요성 증가
영구임대 생활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 임대주택 거주자의 건강문제가 매우 시급한 문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회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에 찾아가는 서비스 등 지역 돌봄과 의료서비스 연계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우리동네의원’은 이러한 여건을 반영하여 영구임대아파트가 많고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새로운 의료 돌봄 체계를 제공하고자 광주의료사회복지협회와 광산구가 협력하여 개원하게 되었다.
전국 최초 공공시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 개원
공단은 우리동네의원 개원을 위해 유휴공간 활용 검토, 건물 용도 변경, 의료기관 개설을 위한 법적요건 검토 등 광산구청 소관부서와 업무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그 결과, 기존에 운영 중이었던 카페, 마사지숍과 같은 민간사업을 종료하고 시설 정비 등을 통해 센터 내 공간을 의료기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였다. 또한, 임대료의 50%를 감면하여 의료사회협동조합이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여하였으며, 공단 임직원 20여 명이 우리동네의원 개원을 위한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였다.
가장 큰 성과는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 의료사회협동조합 의원을 개원하여 공공과 민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였다는 것이다. 2022년 8월 기준 총 65명의 취약계층에 237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동체 돌봄정신을 실현하였다. 또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장애인주치의사업과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고 서비스 권역을 확대·검토하는 등 의료 소외 없는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동네의원
지역예술인 상생을 위한 “이안(怡安)갤러리” 조성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예술계 침체와 지역 내 문화 인프라 확충 필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모든 국민이 참 힘든 나날들을 보내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종 전시가 취소되어 예술인들은 더욱 어려워지고 예향의 도시라 불리는 광주의 지역예술계도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또한 ‘2021 광주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예술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26.3점(100점 만점)에 그쳤고, 세부적인 불만족 사항 중 작품 발표 공간(33.7점)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지역 내 예술 전시공간 등 문화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안갤러리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예술계와 협력하여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예술공간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체육시설 내 시민친화 ‘일상 속 예술공간’ 조성
갤러리를 조성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바로 장소 선정이었다. 빛고을국민체육센터는 장애인과 어르신 회원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휠체어와 활동보조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선정해야 했고 센터 회원 간담회와 전문가의 자문 끝에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1층 복도를 갤러리로 조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외벽판넬 설치와 따뜻한 색감의 조명설치 등 딱딱한 이미지였던 빛고을국민체육센터의 복도 약 25m를 개조하여 전시 공간을 조성하였다. 공간 조성 이후에는 시민, 지역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갤러리 명칭 공모를 실시하였다. 출품된 25건의 아이디어 중 현장 투표를 통해 “즐겁고 편안한”이라는 뜻을 가진 이안갤러리를 최종 선정하였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전시 추진
이안갤러리의 가장 큰 성과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예술인들에게 예술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갤러리 개관 이후에는 박구환, 김해성 작가의 작품 26점이 전시된 “봄바람에 만개하여”를 처음 추진하였고, 전시 기간에 TV 뉴스 보도와 기사를 통해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활발하게 홍보되었으며, 이후 작품 판매와 전시 섭외 증가 등 지역예술인의 예술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과가 있었다. 또한, 전문 예술 작가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출품한 광산사진콘테스트 수상작 25점을 전시하고 이안갤러리 사진 공모전을 추진하는 등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주민 참여형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장애를 가진 작가들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역 내 전시 공간 부족과 대관에 다른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여 전시 공간과 조명, 그리고 홍보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미술을 사랑하는 장애인 작가의 사회참여와 문화예술의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활력 넘치는 굉산구를 위한 “AR·VR 미래스포츠체험실” 운영
4차 산업기술 활용 힐링 기회 제공
미래스포츠체험실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맞춰 4차 산업혁명 기술인 VR(가상)/AR(증강)을 활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걷고 즐기고 싶은 환경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건강 힐링을 추구할 수 있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미래스포츠체험실을 조성하기 위해 광산구청 미래산업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유치하였고, 빛고을국민체육센터 3층 유휴공간 약 19평을 활용하여 가상현실 콘텐츠를 보다 더 현실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걷고 뛰는 VR 시뮬레이터인 트레드밀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5종 등 시민들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기기를 도입하였다. 미래스포츠체험실을 운영한 이후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극복하여 14개월 누적 10,500명이 참여하였다. 지친 시민들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료 스포츠 공간을 제공하며 면역력 증진과 심신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9월 우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수완문화체육센터에 추가적으로 미래스포츠체험실이 개관하여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집·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과 체험실을 활용한 체육대회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전시 공간으로 조성한 이안갤러리
AR·VR 미래스포츠체험실 내부
코로나 블루 극복과 어르신 지원을 위한 “빛고을청춘현상소” 운영
센터 이용객 특성을 반영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
코로나19 이후로 각종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이 중단되어 우울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어르신이 많았다. 또한, 빛고을국민체육센터의 주 이용객은 65세 이상 어르신이었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했다. 많은 논의 결과, 길거리 셀프 사진관, 스마트폰 카메라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젊은 세대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상일지도 모르지만,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본인의 사진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어르신들을 위한 일일 사진관인 <빛고을청춘현상소>를 기획하게 되었고, 센터 회원 어르신 15명을 선정하여 사진 촬영과 보정본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 조명, 촬영 장비들을 대여하였고 직접 포토샵을 배워 어르신들의 힘든 세월이 느껴지는 주름과 점들을 지워드렸다.
만족도 조사 결과 어르신분들도 전원이 프로그램에 만족하셨고 정신적 건강, 개인 촬영 기회 부족 해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호응에 부응하여 더욱더 많은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확대·운영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후에도 지속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빛고을국민체육센터 특성에 맞는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빛고을국민체육센터에서는 심폐소생술교육, 어르신 건강상담, 장애인수영프로그램 지원 등 곳곳에서 주변 환경과 항상 발맞춰 주민에게 “공감”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체육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신선호 이사장
“도시 확장으로 시설관리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고, 건강과 복지, 교통 부문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도 한층 높아졌기에 공간의 기능, 시설 운영에서 품질은 물론 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의료복지사회협동조합 동네의원 유치와 공간 재구성을 통한 업무 환경 개선, 갤러리 설치, 다양한 이벤트와 소통 채널의 다양화 등을 통해 우리 공단은 각 시설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색이 입혀지니 공간뿐만 아니라 이용객들의 발걸음과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공간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시민참여와 공공성 강화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우리의 지속적인 과제는 역시 자기 혁신입니다. 우리 공단은 조직 쇄신을 위한 기구 개편과 인력 정비로 첫걸음을 뗐습니다. 관행적인 업무 체계, 일방적이고 경직된 분위기 대신 우애와 협력, 창발성을 바탕으로 더욱 도전적인 사풍을 세워나갈 것이며, 주민들의 평가와 사랑을 받고 그렇게 이룬 성과는 조직원 개인의 가치와 보람으로 나눠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