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변화의 속도
“코로나19는 인류와 영원히 함께한다.”
영국 면역학계의 권위자 마크 월포트 박사가 BBC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렇듯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몰고 온 변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1>을 통해 코로나19로 바뀌는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미래를 앞당기는 변화에 가속도를 붙였을 뿐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언택트’는 2018년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명명한 트렌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다. 지난 몇 년간 잔잔하게 유행해오던 트렌드가 2020년에 유독 두드러졌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이유다.
2021년을 대표하는 트렌드 키워드는 ‘브이노믹스’다. 바이러스의 V에서 따온 이 단어는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소비의 양적인 측면만 변화시킨 게 아니라 질적인 측면 즉, 구매과 관련된 소비자의 선호와 가치도 바꿔놓았다. 브이노믹스 시대의 조직과 기업의 과제는 이러한 변화에 민첩한 대응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날뛰는 소를 능숙하게 길들이는 카우보이처럼 코로나19를 잡아내는 ‘카우보이 히어로’가 필요하다. 팬데믹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재빠르게 대응하도록 다가올 2021년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