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은 2001년 전북도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금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전라북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라는 작은 조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수출 지원,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지원, 사회적경제 지원,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차례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막힘없는 수출 지원을 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산업 생태계를 마련하는 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글 김성민(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혁신전략부 담당관)
위기를 극복하는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
전북 경제에 위기가 닥치면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언제나 가장 먼저 극복에 나섰다. 2018년 전북 군산 GM공장과 현대중공업 사업장의 폐업 위기에 긴급 특별안정자금을 편성했고, 2019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에 대응해 도내 기업의 피해 실태 조사와 후속 대책 마련에 힘썼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확산의 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피해 통합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피해기업의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50% 감면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확대·편성하고,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사업을 신설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했다. 이처럼 지역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컨트롤 타워로 거듭나며 경제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온라인 사업 전개
진흥원은 지역 기업의 온라인 비즈니스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확장형 온라인 공동활용 화상회의실’을 지난 6월 1일 개소했다. 확장형 화상회의실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사업으로 전국에 선정된 5개소 중에서 진흥원에 가장 먼저 개소됐다. 진흥원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업무효율성을 제고하고 디지털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화상회의실을 활용한 온라인 상담회 운영사업, 마케팅 콘텐츠 제작·송출 지원사업, 창업대전 및 경진대회 등의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막힘없는 수출 지원
진흥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라북도 수출통합지원센터(1644-7155)’를 운영하며 도내 수출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 뉴델리에 해외통상거점센터를 설치·운영하며 현지에서 수출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진출이 어렵지만 진흥원이 갖고 있는 수출 노하우와 해외통상거점센터를 활용해 통상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도 도내 수출기업 6개사가 1,895불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기업의 판로를 꾸준히 개척해나가고 있다.
또한 온라인마케팅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온라인팀’을 신설해 온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그동안 준비해 온비대면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홈쇼핑, 해외채널 등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창업기업과 소상공인의 비대면사업 전환기업에 대한 인력·자금·기술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와 같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
진흥원은 지난 2012년 전라북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가 정책방향에 따른 공동체 활성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전북도와 함께 사회적경제 기본조례 제정, 지역공동체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판로 확대 등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공으로 2020년 대통령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전라북도 내 출자·출연기관 중 최초의 성과이자, 지난해 지역혁신유공 공동체 활성화 부문에서 전국 유일의 기관 표창으로 그 의미가 크다.
진흥원은 지방정부와 민관 협의체의 협업을 확대하고,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라북도, 중간지원 조직, 민간협의체 연계지원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역공동체 네트워크 형성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집적공간을 확보한 혁신타운 조성(2019~2022년, 국비 140억 원, 지방비 140억 원)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경쟁력 강화,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의 구심점을 구축하고, 지역공동체 동반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전국 최초 마을기업 사무장 제도 도입
2012년부터 마을기업 지원사업을 시작한 진흥원은 마을기업 정착과 발전을 위해 교육, 컨설팅, 판로·경영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 공동체 단위의 기업을 뜻한다. 2021년 현재 전라북도 내 마을기업은 104개소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마을기업 사무장 지원사업은 전라북도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업으로 마을기업의 열악한 운영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여 마을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기업 운영 전문가를 마을기업의 사무장으로 채용하고, 사무장을 비롯한 마을기업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현장의 호응도가 높아 2019년 10개소 지원을 시작으로 2020년에 35개소, 올해 상반기 17개소 지정 등 점차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21세기 품앗이, 공유경제 플랫폼 ‘가치앗이’
진흥원은 공유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전라북도 공유경제 온라인 플랫폼인 ‘가치앗이(www.jbshare.kr)’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치앗이’라는 이름은 ‘가치’와 ‘같이’라는 두 가지 의미와 품앗이의 ‘나누다’라는 뜻의 ‘앗이’를 따와 ‘가치를 같이 나누다’는 의미의 공유경제를 뜻한다. ‘가치앗이’ 공유경제 플랫폼은 공유자원 제공자와 사용자를 연결하고 기업과 단체(공동체)가 사업과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공유자원의 등록·예약·결제 등 거래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재화와 서비스를 넘어 가치를 공유하는 공유경제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으로 사회적경제 선순환
2011년에 시작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지난 10년 간 267팀 801명을 육성해 239팀의 사회적기업의 창업을 지원했다. 새로운 10년을 맞이한 올해부터는 창업 이전 단계의 예비창업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소셜 미션 확립, 팀 빌딩, 창업자금 지원 등 기초역량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준비된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해 사회적경제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전 직원이 참여해 스스로 학습하는 조직문화
진흥원은 ‘모든 구성원의 컨설턴트化’를 목표로 공부하는 조직으로 변화했다. 2019년부터 전 직원이 5~7명씩 15개 가량의 조로 나누어 매년 학습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학습 조직을 통해 직원들이 제안한 과제가 30개 정도이며, 기관은 직원들이 제안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혁신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스스로를 개발하고 그 성과를 직원성과평가(BSC)에 반영하는 정책을 통해 조직문화를 변화시켰다. 지난 2년간 전 직원의 50% 가량인 50여 명의 직원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거나 대학원 과정에 진학했고, 창업지도사 등 자격증 취득, 공인어학시험 통과 등 자기개발의 성과를 보였다. 진흥원은 넛지(Nudge)의 예시처럼 작은 정책 변화를 통해 조직문화를 바꾸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혁신기관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조지훈 원장
“경제는 몇몇 엘리트의 머리 속에 이론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살림살이에 있다.’라는 점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 호흡하는 혁신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