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견상 낙관성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식적인 시각은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마치 돈키호테처럼 지혜가 부족해서 곤란에 처한 사람에 대해서 낙관성이 문제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지혜롭지 못한 일이 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믿음을 갖고 있는 한 탁월한 수준의 낙관성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낙관적인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지나치면 독이 되는데 누가 충분히 낙관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는가?
낙천성(樂天性)과 낙관성(樂觀性)은 다르다. 낙천성과 낙관성 모두 세상을 즐겁고 좋은 쪽으로 바라보는 특성을 뜻한다. 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첫째, 낙천성은 타고나는 기질에 해당되는 반면, 낙관성은 학습된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낙관성을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라고 부른다. 둘째, 낙천성은 지혜와 무관한 반면, 낙관성은 반드시 지혜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낙관성의 심리학적 정의는 ‘좋은 일은 최대로’ 그리고 ‘안 좋은 일은 최소로’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생각을 조직화하는 동시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정의상 낙관적이기만 하면, 삶에서 좋은 일은 더 많이 일어나는 동시에 나쁜 일은 더 적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는 방법인가 하는 점이다.
낙관성의 핵심 포인트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가능한 선택지 중에서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할 때 좋은 일은 더 많이 일어나고 나쁜 일은 더 적게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판단내리는 것이다.
만약,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떠올려 보라!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하다가 원래 하차해야 하는 역을 지나쳐 약속 시간에 늦게 되었다.’
보통 이러한 문제 상황에서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짜증나. 나는 맨날 이 모양이야!” 같은 식의 반응이다. 낙관적인 사람도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낙관적인 사람은 이러한 반응을 한 다음에 조금 더 낙관적인 해석을 덧붙인다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방심하다 보니 실수했네. 다음에는 조금 더 신경 써야지!” 같은 생각을 덧붙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