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미터 상공에서 새 떼에 엔진이 부딪쳐 양쪽 엔진 기능이 모두 소실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 설리 기장은 부기장 제프에게 비상시 매뉴얼 확인을 지시한다. 이후 설리는 부기장으로부터 조종권을 가져온다. 평상시 부기장을 신뢰하며 조종권을 위임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조종권을 회수하여 직접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저고도에서 양쪽 엔진 모두 소실로 대형 항공사고 여부는 기장의 의사결정에 달린 절박한 상황이다. 처음 겪은 위기 상황에서 설리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오랜 기장의 경험과 직관으로 허드슨강에 착륙하기로 결정한다. 비행기가 강에 무사히 착륙하자 설리는 승객들에게 탈출하도록 안내하고 자신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에 탈출한다.
설리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도 155명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강한 책임감도 보여준다. 언론과 시민들은 설리를 영웅으로 대접하지만 정작 설리는 밤마다 자신의 판단이 맞았는지 괴로워하며 악몽에 시달린다. 항공사고 공청회에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자신의 잘못을 추궁하는 조사관들에게는 이성적으로 자신이 판단한 근거를 제시한다.
여전히 인적 요소가 빠져 있는 거 같군요.
역사상 최저고도에서
양쪽 엔진을 잃고 당황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라과디아로 회항하라고 말해주진 않았죠.
그 조종사들의 자질을 의심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새 떼와 충돌 즉시
회항하란 지시를 받은 건 분명합니다.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할 필요 없이요.
이 시뮬레이션엔 인적 요소가 빠져 있어요.
인적 오류를 밝히고 싶으면
인적 요소를 반영해요.
인적 요소를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설리 기장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설리는 혼자 영웅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자신의 공은 낮추고 함께 노력한 모든 사람에게 공을 나눈다. 설리는 155명의 목숨이 걸린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을 점검하며 최선의 대안을 찾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위험한 순간 누구보다 앞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자신보다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다. 자신도 구조된 이후 155명의 생사를 끝까지 확인하는 따뜻한 리더이며, 성공한 공을 혼자 갖지 않고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나누는 진정한 리더이다.
교과서적인 리더십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편안한 환경에서 집중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나 위급한 상황에서의 리더십과 의사결정은 쉽지 않다. 리더의 오랜 경험과 직관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설리 기장의 침착하고 담대한 선택과 결정, 이후 자신에게 돌아오는 책임에 대해 리더로서 깊은 생각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각자 자리에서 리더들이 어떻게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지 잘 그려주고 있다.